태산의 눈물
태산에 안긴 한그루 나무가 있다
봄에는 꽃을 피웠고 여름에는 푸른 잎을 무성하게 하며
가을에는 울긋불긋 아름다운 잎들로 겨울에는 앙상한 가지에 쌓인 눈으로
산을 태산으로 더욱 더 웅장하게 만들어주었다
허나 산은 몰랐네 항상 한 곳을 지키고 있는 저 나무의 소중함을... 나를 일개 산에서 태산으로 만들어준
이 나무의 혼이담긴 숭고한 희생을...
이제야 깨닫구나. 나무가 없으면 봄 여름 가을 겨우내 벌거벗은 외로운 하나의 산일 뿐임을...
지나가는 새들도 눈길 한번 주지않는 볼품없이 버려진 벌거숭이 하나의 산일 뿐임을...
매서운 칼바람과 거센 비바람에도 나를 지켜주고 꽃과 열매와 아름다운 잎들로 나를 아름답게 승화시켜준 것을...
아... 슬프구나... 내마음이야... 아름다웠던 그 나무의 숭고함을 내 어찌 잊겠는가... 이제와 눈물로 후회하누나...
검은 비
비가 내린다 까맣게 물든 하늘
내 모든 세상에 검은 비가 내린다
내가 걷는 이 길에 검은 비가 내리고
내가 보는 모든 것을 검은 비가 뒤덮는다
슬픈 것이냐 벌하는 것이냐
네마음 내게 알려주어라
알려주려거든 그 검은비
언제까지 내릴건지 마저 알려주어라
비개면 내 한번
다시 맑은 세상에 나가보겠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