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차 창착콘테스트 시 공모<사랑의 계절>

by 민트사탕맛과일 posted Feb 0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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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계절

 

 

겨울이 흘러갑니다.

차가운 바람과 함께 기억이 흘러갑니다.

좋았던 기억 나빴던 기억

그 모든 것이 흘러갑니다.

하얀 눈을 좋아하던 그는

띠끌 하나 묻지 않은 깨끗한 눈을 사랑하던 그는

한 때 나를 하얀 눈이라 불렀습니다.

 

봄이 오면 눈은 녹아내립니다.

하얀 눈은 대지 속에 뒤섞이며 붉게 물들이겠죠.

그것이 진실. 그것이 자연의 움직임.

 

그는 그것을 몰랐던 걸까요?

그래서였나요,

당신이 나를 떠나간 것은?

 

따뜻한 봄 햇살 아래 모든 것이 변해갑니다.

칼날처럼 차갑던 공기가 녹아내리고

얼어붙은 대지가 풀어지며 푸른 녹음이 세상에 퍼져나갑니다.

 

나는 무겁게 잠든 육신을 일으켜

그들과 함께 노래하려합니다.

 

겨울에 시작했던 그 모든 것은

겨울에 끝났습니다.

 

다시 한 번

봄이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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