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계절
겨울이 흘러갑니다.
차가운 바람과 함께 기억이 흘러갑니다.
좋았던 기억 나빴던 기억
그 모든 것이 흘러갑니다.
하얀 눈을 좋아하던 그는
띠끌 하나 묻지 않은 깨끗한 눈을 사랑하던 그는
한 때 나를 하얀 눈이라 불렀습니다.
봄이 오면 눈은 녹아내립니다.
하얀 눈은 대지 속에 뒤섞이며 붉게 물들이겠죠.
그것이 진실. 그것이 자연의 움직임.
그는 그것을 몰랐던 걸까요?
그래서였나요,
당신이 나를 떠나간 것은?
따뜻한 봄 햇살 아래 모든 것이 변해갑니다.
칼날처럼 차갑던 공기가 녹아내리고
얼어붙은 대지가 풀어지며 푸른 녹음이 세상에 퍼져나갑니다.
나는 무겁게 잠든 육신을 일으켜
그들과 함께 노래하려합니다.
겨울에 시작했던 그 모든 것은
겨울에 끝났습니다.
다시 한 번
봄이 찾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