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by 전은경 posted Feb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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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걱정>

 

찬바람에 행여 감기 들까
미끄러운 빙판길에 행여 넘어질까
밤이 빨리 찾아오는 겨울이 야속해
홀로 밝히는 가로등 불 아래
빨개진 두 손을 부여잡고 서성이는데
저 멀리 들려오는 '엄마' 소리에
그제서야 마음이 놓입니다.

 

 

 

 

<나란 일부>

 

내 삶의 일부를 차지했던 사람이여

나도 당신의 삶의 일부였나요.

아님 그저 스쳐지나가던 사람에 불과했나요.

괜찮습니다

그렇게라도 기억된다면

나는 웃으며 돌아가겠습니다.

 

 

<동물농장>

 

닭이 울었다
동물들이 일제히 일어난다.
이런, 해가 뜨지 않았다.
닭이 울었다
동물들이 다시 일어난다.
여전히 해는 뜨지 않았다.
닭이 울었다
자지 못해 핏발이 가득 선 눈들이
일어나 닭을 노려본다.
모든 것이 거짓이었음을...
닭이 한 번 더 울음을 준비한다.
농장의 모든 동물들이
닭의 목을 물었다
더 이상 닭은 울지 않는다.
자 이제 해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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