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분

by 성주참외 posted Feb 2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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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대하여



살아간다는 것은

해 질 녘 바다 앞에서

회 한 접시와

소주 한잔 마시는 것이 아니라

회와 소주가

얼마나 쓸쓸한지 아는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파도에 의해 떠밀려왔다가

다시 발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 한 줌이 아니라

그 모래 알알의 외로움이다.


돌아가는 길

버스 창밖에

일정한 간격으로 놓인 가로등은

내 삶에

잊지 못할 우울함이다.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길 위의 가로등처럼

잊히지않는 슬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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