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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1 23:18

대학생이 쓴시 5점

조회 수 249 추천 수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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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추운 이 날마저 저들은 따사롭다

외로운 것들의 붉은 담요가 되어 감싸고

따스한 그늘이 되어 외로운 것들을 안는다


쓸쓸한 가을에 붉게 물드는 이유는

살아있는 것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저들은 알기 때문일 것이다


겨울악보


나뭇잎이 피아노를 친다

높은 손가락 하나 떨어지며 땡

낮은 손가락 하나 떨어지며 땡


모차르트, 쇼팽 아는 거 하나 없지만

서글픈 피아노 건반소리에 눈을 감는다


저 손가락들 다 떨어질때면

악보하나가 바닥에 그려져 있겠지


거북이


아무런 의문을 갖지 않는다


눈을 뜨고 세상을 봤을 때

가장먼저 하는 일은 바다를 향해 걷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에 의문을 갖지 않는다


의문을 갖는 순간

바다로 가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나는 얼마나 많은 의문을 가지고 살아가는가


동행


이른 새벽,

누구하나 배웅하기 싫은 쓸쓸한 시간


데구르르,

낯선 발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그랬구나, 

나 혼자가 아니었구나


천천히 걸어야겠다

아이들이랑 같이 걷게,

서두를 필요가 없어졌으니,


그루터기


아프지 않냐고 물었다

아프다더라,


외롭지 않냐고 물었다

외롭다더라,


슬프지 않냐고 물었다

슬프다더라,


다리 아프지 않냐고 묻더라

아프다하니,

앉으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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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르다 2014.12.11 23:23
    나의 시를 쓰고 싶은 학생입니다. 쓰다보면 점점 찾아 가겠지요
  • profile
    korean 2014.12.14 20:08
    감성이 풍부한 시를 쓰셨군요.
    좋은 결과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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