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by Yekaterina posted Mar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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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의 나에게


안녕,

순수한 열정으로 빛나던 너의 모습에,

겁에 질려 웅크리는 너의 모습에,

홀로 외로워 한숨 짓는 너의 모습에,

어리숙하여 실수투성이인 너의 모습에,

한없이 어리석은 너의 모습에,

그럼에도 하루 하루를 꾹꾹 밟아 살아온 너의 모습에,

나는 미소 짓는다.


더 이상 순수하지 않은 나의 모습에,

대범해진만큼 비겁해진 나의 모습에,

더불어 살지 못하는 나의 모습에,

실수를 인정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에,

이제 알 만큼 안다고 자만하는 나의 모습에,

그리고 그런 나를 바꾸지 못하는 나의 모습에,

나는 눈물 짓는다.


그럼에도 여전히 꿈을 꿀 수 있음에,

그럼에도 종종 겁 먹어 작아짐에,

그럼에도 잠시나마 주변을 둘러볼 수 있음에,

그럼에도 나의 약함을 인정할 수 있음에,

그럼에도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깨달을 수 있음에,

그럼에도 바뀌어져 가는 나의 모습에,

나는 감사한다.


부디 너에게 부끄러운 내가 아니기를 바라며,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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