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진정한 빛 외 4편

by 하라강하라 posted Mar 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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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빛


빛이 나길 원한다.

더 빛나길 원한다.


그러나 빛나지 않는다.

빛나고 있지만 가렸다.

더 화려한 무언가에 가려졌다.

보암직하고 먹음직한,

우리 생각에 지혜로워 보이는 것들에 가려졌다.


빛나고 싶다.

밝은 빛으로 비치고 싶다.

누군가의 마음에 진짜 빛을,

밝은 빛을 비춰주고 싶다.


세상의 네온사인 보다 화려한

어느 빛보다

더 빛나는 빛이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이제는 알았습니다



사랑하면 다 알 줄 알았습니다

사랑하면 다 이해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닌가 봅니다

사랑하면 더 알아가고 싶은 것이고

사랑하면 이해되지 않은 것도 이해하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다 아는 게 사랑인줄 알았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다 알 거라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다 알지 못하는 것도 사랑이었고

다 알지 못해서 더 알아가려는 것도 사랑이었습니다

말 하지 않아도 다 알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나를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이 당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말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러나 나도 나를 잘 알지 못하는데 어찌 당신이 나를 잘 알겠습니까

나도 나를 잘 알지 못합니다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슬픈 것인 줄만 알았습니다

나만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잘 알지 못하는 것

잘 모르는 것은 나에게 슬픈 일이 아니었습니다

더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그것은 나에게 좋은 일이었습니다

 

이제는 알았습니다

더 사랑하기 위해 알아가는 것임을

이제부터라도 사랑하겠습니다

더 알아가기 위해 더 사랑하기 위해 사랑하겠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사랑하겠습니다

더 알아가기 위해 더 사랑하기 위해 사랑하겠습니다

 



구름 운 () - 어제와 오늘 다시 오지 않는 구름



놓치고 싶지 않아도 보내고 싶지 않아도

흘러간다. 떠나간다.

 

다시는 볼 수 없어도 다시는 만날 수 없어도

떠나보낸다. 흘려보낸다.

 

내 눈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지금 순간이 내 마음속에 깊이 스며들도록.

 

떠나가도 괜찮아.

이미 너는 내 안에 스며들었고

난 잊지 않는다.

 

 

어제와 오늘은 다르지만

오늘도 어제처럼 아름답다.

 

그곳에 있지는 않지만

오늘도 어제처럼 흘러간다.

 

어제 구름이 흘러간 것처럼

오늘도 구름은 흘러간다.

 


따뜻한 달빛


어둡다

그래서 빛난다

어제는 잘 보이지 않았던 달이

선명하게 보인다

 

춥다

겨울바람이 분다

따뜻했던 손이

차가워진다

 

밝다

달이 어둠에서 빛을 밝힌다

달빛이 별을 가린다

 

따뜻하다

햇빛도 아닌 달빛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달빛의 말에 귀 기울여본다

눈에 가득 담긴 하늘과 나

우리 둘 만 있다



욕심

 

다 사랑하려고 한 것은

큰 욕심이었을까

 

그 사랑은 욕심이었고

그 사랑은 쉽지 않았다

 

다 사랑하려고 한 것은

큰 욕심이었을까

 

다 사랑하는 사랑이

가장 아름답고 크다 생각했지만

더 아름다운 것은

진심이 담긴 사랑이었다


이제 그 욕심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욕심의 빈자리에 더 큰 사랑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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