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
쉬스스 우는 바람 소리에
푸른파도 무서웠는지 머뭇거리다가
이내 굵게 출렁였다지
여린몸 흔들리던 갈대들은
꽃향기 머금은 제주도 바람에
금세 누워 잠에 들었다지
말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라는 말
단 한번이라도 갈등없이 말하지 못해서
나의 부족함을
오늘도 느끼는구나
키스
잎이 가까워지면
암술과 수술이 서로 지그시 바라보다
향이 적막을 깨면서
우리는 또 하나의 꽃이 되었네
짝사랑
한발자국 다가서면
너는 웃으며 숨어버려
나는 이게 숨박꼭질이였으면 좋겠어서
오늘도 술래를 자청해
눈을 가리고
네 이름을 부르며
허공을 해매고있어
들리니
어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