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
텅비어버린 공백이 시리다
무엇이 비어버린걸까?
나자신이 비어버렸다.
꿈
눈감으면 선명해지는 세계
무엇이든 가능한곳
희비가 교차하는 역
깨어나면 허무하게 끝이 난 동화책
작은 쪽지
가끔씩 책상에 놓여져 있는 쪽지
나와 가까운 이의 응원 이었다
귀찮다며 치워버린 분홍 쪽지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는 이의 속삭임이었다
어느날 우연히 보게된 종이조각
언젠간 볼 수 없을 아버지의 분홍 쪽지였다
길
당신을 따라 걸어간다
당신이 걸어간 그언덕
자신의 마지막임을 알았지만
등에 모든이의 죄가 지어져있음을 알고
걸어간 그 길
당신을 따르던 이들은 모두 도망 쳤고
당신의 아버지마저 당신을 버렸지만
가시밭을 걸어가
나무위에서 생을 마감한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