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_길 외_3편

by 구겨진종이 posted Mar 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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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

텅비어버린 공백이 시리다

무엇이 비어버린걸까?


나자신이 비어버렸다.


눈감으면 선명해지는 세계

무엇이든 가능한곳

희비가 교차하는 역


깨어나면 허무하게 끝이 난 동화책


작은 쪽지

가끔씩 책상에 놓여져 있는 쪽지

나와 가까운 이의 응원 이었다


귀찮다며 치워버린 분홍 쪽지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는 이의 속삭임이었다


어느날 우연히 보게된 종이조각

언젠간 볼 수 없을 아버지의 분홍 쪽지였다


당신을 따라 걸어간다

당신이 걸어간 그언덕


자신의 마지막임을 알았지만

등에 모든이의 죄가 지어져있음을 알고 

걸어간 그 길 


당신을 따르던 이들은 모두 도망 쳤고 

당신의 아버지마저 당신을 버렸지만


가시밭을 걸어가 

나무위에서 생을 마감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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