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차 창작공모 시

by 동산마을 posted Mar 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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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맘대로 키우지 않네요.

내일 죽을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언제 물을 주나요.

선명했던 초록빛이 물을 주지 않아 화가난 붉은 빛의 모습을 .

대충 키우지 않네요.

그대도 마찬가지에요. 그대를 소홀히 한적 없어요.


고마워요.


떨어진


화가 나거나

답답할 어느 순간

저는 머리를 넘깁니다.


반절 정도 고정된 요상한 앞머리는

누구보다 알고 있는지

사랑스럽도록 내려오질 않네요.


다시 털고 정리합니다. 

원점으로 돌아오라는 

물론 감정을 뜻하진 않습니다.


떨어진 눈에 비친 먼지들

상관하지 않던 어느날


저의 묽은 바지 위에 탁하게 떨어져있습니다.


소복하게 쌓이진 않았지만

그대가 좋아했던 눈을 닮았군요.


유난히 하얗게 보입니다. 떨어진

그리움이라는 하나의 생각을 유발 시킨

마음이 그대와 섞여 회색으로 변하기 그대의


어쩌면 그대와 또한 떨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떨어져있어도 멀어도 바지 어느자락에 머물러 있을까요.


떨어진 그대를 기다립니다.

하얗게 물들여 하얗게 물든 어쩌면 하야안 그대를


저와 회색으로 물들어 가는 어떠신가요




달을 보러 자주 나가곤 합니다.

모든걸 제치고 나가도 아깝지 않습니다.

맘대로 시간을 할애한 탓인지 

쌓여있는 책들의 눈초리가 신경 쓰입니다.

먼지와 몸이 흑연들의 검은 눈물이 신경쓰입니다.

하지만

달을 보러 간다는 아깝지 않은 선택은 

후회하지 않게 합니다.

밝은 빛은 매일 비추지만 비추는지 의문이 들더군요.

하지만 믿어요.

둥근달은 따라다니며 비추는지를.

밝은 달은 쪼아다니며 비추고있는지를.


언젠간 

달마저 느끼겠지요.

너무 비추는가 싶기도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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