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회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응모 - <부모의 기대> 외 8편

by 안다 posted Apr 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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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의 인생은

우리들의 것보다

낫길 바라는 마음에

기대가 너무 컸다

 

그 기대가 너희들을

너무 힘들게 했구나

 

-      부모의 기대

 

 

 

 

먼 길이라도 갈 수 있냐는 우문에

길의 끝과 길의 단장은

내가 정하는 것이라 했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치언에

좁아 터진 조선 땅에서

멀다는 말은 무의미한 것이라 했다

 

두 발이 없어도

아니, 길이 없어도

너에게로 갈 것이다

 

-      몸이 멀어지면 마음은 깊어진다

 

 

 

 

올라갈 땐 못 보았던 것이

어찌하여

내려갈 때 눈의 띄는 꽃

 

함께할 땐 몰랐던 너의 매력

어찌하여

멀리 있는 지금에서야 그리운가

 

-      후 훼





우연히 다가와선 필연처럼 떠나갔다

바랄 땐 오지 않더니

마음을 비워서야 찾아왔다

 

마음을 비우기를 바란다면

비워지지 않을 것이니

마음을 비우려는 마음을 비워본다

 

마음을 비우려는 마음을 비우기를 바란다면

마음을 비우려는 마음이 비워지지 않을 것이니

마음을 비우려는 마음을(…)

 

-      맴 비우스의 띠

 

 

 

 

사람의 행복은 집착하는 것을

얻었을 때가 아니라

그 집착하던 것을 내려놓아야

비로소 찾아온다

 

그런데 왜 너를 내려놓은

지금의 나에겐

행복이 찾아오지 않을까

 

아니, 난 왜 너를

내려놓을 수 없을까

 

-      놓지 못 행






맞은 편에 자리한 여인이

나를 흘깃흘깃 쳐다본다

 

나도 그런 그녀를 흘깃흘깃

쳐다보게 된다

 

눈이 마주친 순간

빨갛게 물들었다

 

-      빨간 맞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수 많은 고비들이

오늘에서야 끝이 났고

여유로운 내일만이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오늘 아침 눈을 뜨고

오늘의 공기를 들이킨 순간

 

여기 까지라는 말은 사라졌고,

지금 부터라는 말만 남았다

 

-      아침헰살





빨래할 땐 그 많던 옷들이

외출 직전엔 다 사라진 것처럼

 

공부를 시작할 때

샘솟던 의욕이

자리에 앉자 마자

온데간데 사라졌다

 

-      지옷미

 

 

 

 

벚꽃이 만개하여

갑자기 봄을 안겨주듯

 

구름이 걷히면서

어느샌가 빛을 안겨주듯

 

우연히 너와 눈이 마주친

그 찰나의 순간

 

너가 숨기지 못한

마음을 보아버렸고

 

봄처럼 태양빛처럼

나에게 너를 안겨주었다

 

-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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