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회 (시) 공모 - 3 편

by Anne posted Apr 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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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 나의 산아

너를 보고 있노라면

 

너의 높은 머리 위에 올라가

소리치고 싶다

녹색으로 가득한 너의 길을

티 없이 맑은 너의 하늘을

 

너의 넓은 품에 가득 안겨

잠이 들고 싶다

작은 새들의 음악이 가득한

너그러운 나뭇잎이 가득한 그곳에서

 

언제나 너와 함께 하고 싶다

거친 바람에 휘날리어도

작은 불씨에 벌벌 떨어도

아무리 외쳐도 돌아오는 메아리에 지쳐도

 

밝은 날이든 어두운 날이든

맑은 날이든 흐린 날이든

너에게로 가는 길은 항상 숨이 차지만

나는 너에게로 간다

 

밝고 맑은 너의 초록길이 영원하길

너를 통해 흐르는 물줄기가 영원하길

한 해가 지나고 두 해가 지나도 너는 언제나 영원하길






바람을 찾아  

 

휘이이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젖은 머리 말리 틈도 없이 뛰쳐나가

 

날아갈 듯 강하디 강한 바람을 맞고 있노라면

하늘을 나는 기분에 사로잡혀

 

오들오들 한기를 느끼면서도

순간순간 느껴지는 시원함이

너무 좋아

놓치고 싶지 않아

그 자리에서 내내 바람을 맞아

 

머리가 휘날리고

눈이 시어도

가슴 속 깊은 곳까지 탁 트이는 듯

나는 언제고 바람을 찾아

 

이 바람을 맞으면 아플 것이라는 것을 알고도

나는 그만 둘 수 없어

 

언제나

언제나

언제까지나 바람을 찾아

 

단지 순간의 행복 때문일까   

 






가면

       

끈기라는 가면을 쓰고

가만히 다가오는 미련

 

배려라는 가면을 쓰고

조용히 다가오는 간섭

 

여유라는 가면을 쓰고

천천히 다가오는 나태

 

사랑이라는 가면을 쓰고

서서히 다가오는 집착

 

가면 하나 사이에 두고

진실을 알지 못 하는

우리

 

가면이 쌓이고 쌓여

진실을 알지 못하게 되어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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