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분 응모 (달바라기 外 4편)

by 살짝글 posted Apr 0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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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라기


조용히 떠오른다


알아주지 않지만

알아주길 바라지 않는다


그렇게 어느샌가

밤하늘을 밝히고 있는 너는


모두 잠드는

긴 새벽을 홀로 지킨 너는


참으로 아름답다


온 세상이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릴 때

소리 없이 희미해지는 너를 바라보겠다


자국


그 자리 네 온기는

며칠 밤의 눈물과 함께 사라졌지만


꾹꾹 눌러 쓴

네 이름은


지워도 지워도

자국이 남아 있다


다시는 누군가를

가슴에 새기지 않으리


다짐했던 나는 오늘도

네 자국을 어루만지며 잠이 든다



부서지다


수도 없이 부서졌지만 여전히 아프다


참다못해 친 발버둥은

더 큰 파도를 일으켰고


부서진 자리에 남은 하얀 거품들은

갈기갈기 찢어진 상처와도 같았다


거친 파도 하나 없는 인생이 있겠냐마는

잔잔하던 그 때가 한없이 그리웠다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를

온몸으로 견디는 그리고 삼켜내는



흐린 날


안개가 자욱한 날에는

바다를 보며 생각에 잠겨요


지겹게도 둘 사이를 갈라놓던

수평선마저 보이지 않으니


왠지 나도 세상으로부터

감춰진 느낌이 들더라고요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하늘과 바다가 하나가 될 줄


안개가 짙어서 보이지 않나요

나 지금 그대 곁에 와 있는데



바람처럼


이유 없이 불어오는 바람처럼

그대, 내게로 왔지만


정처 없이 스쳐가는 바람처럼

그리 서두르지는 말아요


못 이기는 척 머물러요

내 안에서 맴돌아요


부디 오래




부지환 (boojh516@khu.ac.kr)

hp : 010-4222-3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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