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 3편

by 감성시in posted Apr 0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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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 인연

 

별빛이 눈곱을 막 떼어낼 때

나는 너의 생각으로 깨어있다

컴컴하고 아주 먼 곳에서 오는

뜨겁고도 시린 추억의 빛

오늘따라 빛 아지랑이 유난히 번졌네


오늘 마주한 별, 내일 마주할 별 다르고

봄의 끝에 또 봄이 올 수 없듯

변화하는 모든 것

자연의 순리라는 핑계로 꺼보지만

꺼지지 않는 불씨가 있었다


그 불씨, 우리의 그 순간들

뜨겁게 그 무엇보다 뜨겁게

태워 평생 지워지지 않을

아름다운 화상을 입혔다


불같던 흔적들 이제

다 없어지고 잊혀 졌으련만

우리의 뜨거운 상처 평생

지워지지 않고 기억되리


땅과 하늘이 만나는 곳

달의 은은한 조명,

별들의 환영의 박수를 받으며




 

수줍음 스민 볼의 생기

화사한 햇살 속 상큼한 웃음

갓 피어난 새싹 같은 순수함

초롱초롱 눈망울 속 시린 하늘

외면만큼 아름다운 마음 속 오로라


바라볼 순 있어도 만질 수 없는

다가서면 점점 희미해지는..




빛 내린 바다

 

적막을 품은 모래 위의 밤

어둠은 달빛에 가려 몸의 일부만 보이고

수평선 너머 옛 향기를 가득 실은 바람에

파도는 유난히 글썽인다


오늘따라 서럽게 환한 달엔

내 주변의 추억들이 물결마냥 엉켜져 있고

투영된 모든 추억들은 빛을 타고

내 시선으로 녹아든다


 그 빛이 너무 눈부신 탓일까

내 눈엔 가장 아름다운 그리움이 차오른다

오늘 고향을 향한 이 마음 고이 접어

애달픈 바다에 떠내려 보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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