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차 콘테스트 시 부문

by 밤이슬 posted Apr 0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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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겨울이

다시 잠을 자러

들어갈 때 즈음,

부드러운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온다.


그 바람을 맞고는

하늘하늘,

가지 끝에

매달려 있던 벚꽃이

흔들린다.


그렇게 한없이

그저 흔들거리기만 하다가

기다렸다는 듯이

다같이

바람을 타고

내려온다.


코 끝에 사뿐히 내려앉은

한 송이의 벚꽃에서

향긋한 내음이 난다.


살살살살

간질이던 내음이

몸속에 들어 가

따듯한 혈액과 함께 해,

끓어오름이 느껴졌을 때,

그때가 되어서야,


아, 왔구나.

봄이 왔다.

짙은 모래바람을 뚫고,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왔다.



실루엣


선명했던 것이

흐릿해졌다가

보일 듯 말 듯 해졌다가,

닿을 듯 말 듯 하게 있다가

애간장이 타들어가게 하다가,

안도감이 들게 하다가

눈물이 차오르게 하다가,

미소가 번지게 하는

말이 없는 밀당의 존재,

실루엣.



부탁이다.


있는 듯, 없는 듯,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서

이렇게 힘들게 할 거면


처음부터,

아예,


나타나질

말어라......



외줄타기


앞으로 가자니 무섭고,

뒤로 다시 가자니

그것대로 무섭고,

......


위를 올려다본다.

무심한 하늘은

근엄함만 뽐낸다.


아래를 내려다본다.

안개에 뒤덮인, 끝이 안 보이는

낭떠러지의 무서움에

사로잡힌다.


잡다한 걱정에 사로잡혀

여전히 외줄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고독한 존재

......



달빛 아래서......


너와 나의 염원이

하나 되어 태어난 순수에게,

아름다운 꽃길만이 펼쳐지길

간절히 바라며......


하늘에

휘영청, 하고 떠 있는

달에게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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