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2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분ㅡ숫사슴 외 4편

by 김익명씨 posted Apr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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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사슴


나는 나와 같이 술을 즐길 수 있는 너가 좋다

나와 닮은 모습에 반했는데

이젠 나와 다른 모습들은 에뻐보이더라


나와 같은 몇 가지는 함께 즐기고

나와 다른 몇 가지들은 뜨겁게 사랑하였다


우린 그렇게 서로의 혼잣말들을 즐기고 음미하였다







하면서


항상 무언갈 하면서 머릿 속에 너를 함께하였다

너의 의지가 아닌 오로지 내가 붙잡아 두는 것인데

이제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내가 된 것 같다







무제1


너는 마치 물과 같아서

내 생활의 어떠한 틈새로도

항상 흐르고 있다







무제2


너라는 병에 걸려버렸고

너 이외의 모든 것은

약같은 존재들이 되어버렸다







아,


너를 처음 본 순간

'망했다'란 생각이 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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