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차 창작 콘테스트 시부문 - <먼 나라> 외 4편

by 동녘의별 posted Apr 1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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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르다

 

꽃 잎이 바람에 날려

공기 중에 머무른다.

 

추억도 함께 머물러

떨어지지 말라

후후 불어보지만

 

이내 바닥에 쌓이니

저 굴러가는 돌멩이와 같이

흔한 것이 되어버린

 

너의 소중했던 추억아

 




아무렇지 않게

 

아무렇지 않게

아무것도 아닌 듯

뒤돌아 가버린

 

눈물을 쏟아내는

폭발하는 댐

 

가물어 메말라

감정이 헐떡이는 물고기처럼

 

아무렇지 않게

아무 일도 없는 듯

되돌아와버린.

 




먼 나라

 

내달리는 기차의

창에도

빗방울은 내리치니

 

먼 나라

높디높음을 품은

소멸하는 생명으로의 여정

 

네게로의 스며듦에

손가락조차 대지 못할

 

머뭇거림이여

 



깊은 밤

 

거무튀튀하게 내리누르는

깊은 밤

어두운 중력

 

침대의 아우성은

움푹 파여

용수철 언저리에서

반짝인다.

 

긴긴밤 부식되지 않은

 

등에 업은 햇살은

어둠을 부정한다.

 



 

달리는 기차에도

꽃이 피나니

 

봄을 실은 발걸음에

마중 나온 정류장

 

봄이라 말하며

본다고 말하며

향 내음을 노래하는

 

코끝의 진한 설렘

 

이름 : 임동규

이메일 : rnaidg@naver.com

연락처 : 010.686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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