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를 파라 외 2편

by 고대산 posted Dec 2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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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파라

 

주변에 누가 있던간에 코를 파라
세상의 온갖 먼지, 이물질 속에
그 동안 나는 숨쉴 수 없었다.


세상의 시선 때문에
세상의 도덕 때문에
세상속의 나 떄문에


손가락을 세워
긁어낸다

비강안, 전비공, 코인두 속
숨어있을 더러움을 긁어낸다.

콧속에 더러움을 품는 것보다
코를 파는 행위가 더 더럽다는 것을
나는 인정할 수 없다.


비로서 숨을 쉰다.
머리 속까지 맑게 비워낼 깊고 깨끗한 숨을




인천살고 있는 HS에게


나는 니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좋은 남자가 아니다.
니가 나를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했던 말들도 당최 믿을 수가 없다
믿을 수가 없다
내가 너를 좋아하는지도
믿을 수 없다


그러나


어제 아닌 어그제
연락을 한다던
니가
니가 궁금하다


니가 혹시 우울해져서
혼자 있고 싶은지
매일매일 내 생각을 한다던 니가
오늘 하루는 내 생각이 안나서인지
특별하다고 느꼈던 그것이 나의 착각일지
나는 모른다.


그래도,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핸드폰만 붙잡고 있다.





포장지를 뜯을 수 없다


나는 포장지를 뜯어 너에게
내 알맹이를 보여줄 수 없다.

나는 될 수 있으면 오래
오래 포장지를 뜯지 않은 상태로
너의 진열장 왼쪽 가장 첫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말태다.


포장지를 뜯는다면
포장지가 뜯긴다면
내 알맹이는 니 손에 타고 익숙해져
언제왔는지, 이게 어디 있는지, 서랍 뒤 먼지속에서 먼지속에 파묻히는 것이 당연한게..
되 버릴빠엔


너의 서랍 왼쪽 첫번째
제일 눈에 잘 띄는 곳에 자리잡겠다.

비록 포장이 답답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