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마린
너에게 장난의 텔레파시를 보냈다.
응답은 없었다.
다시 한번 보냈지만 돌아오는건 침묵뿐.
그 침묵을 깨고 돌아오는 건
너의 눈빛이
나의 눈동자에게 비칠 때
이슬처럼 쏟아지는
내 아쿠아마린.
너라는 이름의 별
우는얼굴 말고
웃는 얼굴을 좋아하던 너.
하지만 이 곳에 그런 너는 없어.
너 걱정 말고
내 걱정 해주던 너.
하지만 이 곳에 그런 너는 없어.
그 눈빛만으로도
날 설레게 만들었던 너는.
내 기억의 한 조각이 되어
구석에 놓아버렸다.
다시 끄집어 내려고 하면
너가 사라질 것 같아
잡을 수 없어.
반짝이는 별같이
잡을 수 없어.
날개
날고싶었다.
그걸로 된 듯 싶었는데
날지 못 한 것이었다.
난 분명 날고 있었는데
헤엄치고 싶었다.
그런 줄 알았던 내가
제자리에 있다.
난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는데
뒤를 돌아보며 가면
항상 제자리 인 듯 하다.
한번만 더 날아보자.
한번만 더 헤엄쳐 보자.
그럼 나는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거다.
먼지
내 인생의 글자가 하나 둘 씩 적을 때
내가 온 길이 맞는지
잘 온게 맞는지
뒤를 돌아보게 된다.
그렇게 돌아보고 앞을 보고 걸어도
모든것은 나를 떠난 것만 같고
나를 버린 것만 같다.
아무것도 바닥에 흘리거나 떨어뜨린 것이 없는데
자꾸만 바닥을 보고 걷는 내 자신은 있는데
어깨 쫙 펴고 당당하게 걷던 내 자신은
어디로 간 걸까?
어느새 앞 만 가던게 아니라
그 자리를 빙빙 돌고 있는 나를 발견 한 건
성인이 다 되서 였다.
진심
봄꽃이 바람에 살랑살랑 불어오네
내 옷이 향기와 함께 빙글빙글 도네
봄꽃을 고운 손으로 살짝 건드니
바람에 날아가네
내 마음도 함께 전해주렴
그에게
그가 나를 알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