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회 시 공모 <아쿠아마린> 외 4편

by 물망초 posted Apr 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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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마린


너에게 장난의 텔레파시를 보냈다.

응답은 없었다.

다시 한번 보냈지만 돌아오는건 침묵뿐.


그 침묵을 깨고 돌아오는 건

너의 눈빛이

나의 눈동자에게 비칠 때

이슬처럼 쏟아지는

내 아쿠아마린.




너라는 이름의 별


우는얼굴 말고

웃는 얼굴을 좋아하던 너.

하지만 이 곳에 그런 너는 없어.


너 걱정 말고

내 걱정 해주던 너.

하지만 이 곳에 그런 너는 없어.


그 눈빛만으로도

날 설레게 만들었던 너는.


내 기억의 한 조각이 되어

구석에 놓아버렸다.

다시 끄집어 내려고 하면

너가 사라질 것 같아

잡을 수 없어.


반짝이는 별같이

잡을 수 없어.





날개


날고싶었다.

그걸로 된 듯 싶었는데

날지 못 한 것이었다.

난 분명 날고 있었는데


헤엄치고 싶었다.

그런 줄 알았던 내가

제자리에 있다.


난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는데

뒤를 돌아보며 가면

항상 제자리 인 듯 하다.


한번만 더 날아보자.

한번만 더 헤엄쳐 보자.

그럼 나는 분명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거다.





먼지


내 인생의 글자가 하나 둘 씩 적을 때

내가 온 길이 맞는지

잘 온게 맞는지

뒤를 돌아보게 된다.


그렇게 돌아보고 앞을 보고 걸어도

모든것은 나를 떠난 것만 같고

나를 버린 것만 같다.


아무것도 바닥에 흘리거나 떨어뜨린 것이 없는데

자꾸만 바닥을 보고 걷는 내 자신은 있는데

어깨 쫙 펴고 당당하게 걷던 내 자신은

어디로 간 걸까?


어느새 앞 만 가던게 아니라

그 자리를 빙빙 돌고 있는 나를 발견 한 건

성인이 다 되서 였다.





진심


봄꽃이 바람에 살랑살랑 불어오네

내 옷이 향기와 함께 빙글빙글 도네


봄꽃을 고운 손으로 살짝 건드니

바람에 날아가네


내 마음도 함께 전해주렴

그에게


그가 나를 알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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