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을 응시한다
허무한 생각의 조각이 모자이크를 맞추다가,
허탈한 마음이 된 난전의 노인
허한 마음, 허한 세상
허리 휘게 평생 일만한 노인
허벅 다리에 손 얹고,힘겹게 일어 난다
허투루 보내는 시간이 없다
허름한 난전에 손길이 분주하고 정겹다
허접 쓰레기를 줍고,
허여멀건 피데기 생선도 뒤집에 놓는다
허물없이 수십년을 함께한, 사시사철 파는 물건이 다른 곁의 노인
허심 탄회한 일상의 대화는 가족같은 정이 되었다
허덕임으로 살아왔던 세월
허랑방탕한 남편도 정신 차려 오고,
허울좋은 자식도 이따금씩 용돈을 보내온다
허탕쳐도,
허밍하며 노래자락 흘러나온다
허허, 노인을 웃게한 인고의 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