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회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공모 <#000000>

by 좋은거짓을쓰는사람 posted Apr 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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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00

좋은 거짓을 쓰는 사람

R과 G와 B는 모른다

그들 모두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을 때
혼탁한 흑으로 물든다는 것을

자신이 빛이 아닌 색에 불과한 것을
그들의 침묵이
청아한 백색을 만든다는 것을

그들은 모른다




기획 노트

이 시를 쓰게 된 계기는 대학교 문학 동아리였다.

 매주 제시어를 하나 정해서
그 단어를 활용한 글을 쓰는 방식으로
동아리를 운영했는데,
당시 제시어가 '색(Color)'였다.

자신의 욕심을 우선시하거나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는 모습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때로는 한 발 물러서서
타인의 말을 조용히 들어주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침묵의 아름다움에 대해 쓰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초기에 지배적 대비로 설정한 색깔이 바로
흰색과 검은색이다.
흰색은 침묵을, 검은색은 언쟁과 갈등을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더 나아가서 
검은색이라는 색깔의 특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색의 삼원색, 그러니까 빨강, 파랑, 초록,
이 3가지의 원색의 혼합을 통해
여러가지 다른 색을 만들 수 있는 원리에 집중했다.
색의 삼원색 원리에 의하면,
빨강, 파랑, 초록을 섞을수록 색이 어두워지며
결과적으로 3가지를 모두 섞으면 검은색이 완성된다.

한편, 색의 삼원색 원리와 연관된
또 하나의 이론인 빛의 삼원색까지 생각해내었다.
빛의 삼원색 원리에 의하면,
기본색으로 빛의 색을 섞으면 섞을수록 밝아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3가지를 모두 섞으면 하얀빛이 완성된다.

처음 생각해낸 지배적인 흰색과 검은색의 대비,
그리고 여기에 두 가지 과학 이론을 더하여
이 시를 완성했다.

각각 빨간색, 파란색, 녹색을 들은 세 사람이 서있다.
이 세 사람이 가장 아름다운 색깔을 만들려 하는데,
세 사람 모두 자신의 색깔을 써야한다 고집했을 때
완성되는 색깔은 칙칙한 검은색에 불과하다.

"그들 모두 인간이고,
그들이 들고 있는 것은 빛이 아닌 물감이니까."

이런 것을 표현하고 싶었고,
#00000

#000000은 컴퓨터 색상 코드표 상으로 검은색을 의미한다.
색의 삼원색 원리를 가장 잘 표현하는 예시 중 하나가
바로 컴퓨터의 색상 코드였기 때문에
활용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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