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이기고 태어난 봄은, 겨울을 이기지 못하고 진다
금강산이 절경을 이룰 때, 애타는 마음이 절정을 이룬다.
송이 송이 꽃이 필 때, 향기는 윗동네로 피어 오른다.
그리움을 저마다 안고 있는 이들은, 하릴없이 봄을 안고 살아간다.
동네 동네 모여 놀던 아이들은 위아래로 흩어졌고
함께 묻은 씨앗이 뻗은 갈라진 줄기를 본다
같은 뿌리를 가짐에도 만나지 못함은 누구를 탓할까.
죽어간 생명과 희생된 인생이 너무 많은 까닭이니
벌써부터 불어오는 봄바람에 시린 마음을 주제 못할 뿐이다.
만남의 장이야 따로 있겠니 찬기 올라왔던 철조망 사이사이에도
봄바람이 휘날리고 있는데
겨울을 이기고 태어난 봄은, 겨울을 이기지 못하고 진다
하지만 봄이 남긴 꽃은, 기억에 스며들어 다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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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북한과의 관계로 대한민국은 통일에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그런 사회 분위기와 연결되는, 만남을 주제로 한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