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삭
유경호
꽃이 되었다.
부풀어 오르더니
꽃이 되었다.
신이하게 생겼지만,
분명 꽃이다.
자본주의
유경호
둘은 묶여있고
하나만 풀려있다.
셋이 풀려 있는게
더 보기 좋을 것인데.
둘은 잘못한게 없다는데,
셋 중 하나만 풀려 있다.
둘도 풀어주고 싶다.
혹은,
셋 다 묶어버리든지.
18시31분
유경호
깨물어 주고 싶다
바람에 흩날리는
새소리를.
안아주고 싶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먹구름을.
토닥여 주고 싶다.
바삐 움직이는
도로 위 영웅들을.
비추고 싶다.
세상 모든 어두운 곳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