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돌파 외 4편

by TLIBAL posted Jun 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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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파

 

잿빛 바위들에 둘러싸인

하얀 강

 

그 위를 헤엄치며

아름다운 선을 이루는

작은 도깨비불들

 

고요가 걸친 밤하늘 속

강에 빛을 드리우는

휘영청한 보름달

 

하이얀 강 속에서

푸른빛을 두른 채

하늘을 바라보는 도깨비불

 

강과 하늘 사이에 존재하는

막다른 길이자

새로운 세상의 입구

 

푸른빛을 남겨두고

경계선을 뛰어넘어

 

달빛을 품고

무한의 세상으로

 

고독의 시간을 지나

저 머언 곳에서

 

자신을 밝게 빛내는

별들

 

정말

아름다운 별들



생명

 

달빛이 흘러들어오는

고요한 동굴 속

숲의 빛을 품고 들어온

아련한 반딧불이

비춰라

비춰라

저어 끝까지.

 

하늘빛을 담은

잔잔한 샘 속

눈빛을 두르고 헤엄치는

하이얀 잉어

춤춰라

춤춰라

더욱 아름답게.

 

황혼 빛을 받는

스산한 갈대숲

가을빛을 내뿜으며 날아다니는

화려한 잠자리

올라라

올라라

저어 하늘 너머까지.

 

평온함이 깃들어있는

최초의 시공간

생명의 빛을 내는

따스한 자연의 마을



후회

 

내가 서있는 이곳은

당신도 서있었던 곳이겠죠.

 

지금

내게 보이는 것들은

당신도 보았었던 것이겠죠.

 

내가 지금 걷고자 하는 이 길은

당신도 걸었었던 그 길인가요.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묻지 않겠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 가는 것이

더 의미 있다는 것을 알기에

 

하지만

하나는 알려주세요.

 

그 길을 걸었던 당신은

지금 후회하고 계시나요?



현운-(玄雲)

 

새까만 구름에

짓눌리는 창공

휘도는 소용돌이가

막힌 벽을 향해 솟구친다.

 

검은 하늘을

가득 채우는 하얀 가지

그 안에서 들끓는

천둥의 노래.

 

백의 빛을 내며 떨어지는

하늘의 노랫가락

그 아래 펼쳐진

검게 물든 청강.

 

푸름이 가려진 강에서

꿈틀거리는 수면

천공의 부름을 받아

승천하는 회생의 용

 

그리고

그곳을 바라보고 있는

.



사막


태양의 보살핌을 받는

낮의 사막

 

뜨거운 열기를 내는

활기찬 모래들의 마을

 

끝이 보이지 않는

저 지평선 너머에는

 

무엇이 존재할까.

 

달의 상냥함을 받는

밤의 사막

 

차가운 냉기를 내는

잠든 모래들의 마을

 

끝이 보이지 않았던

저 지평선 너머를

 

안내하는 밤하늘의 수호자들

 

그들을 따라

그곳으로.

 

모래들의 마을이

감추고 있었던

찬란한 보물

 

그 무엇보다 빛나고

창천의 푸름을 지닌

 

사막의 오아시스.

 

모든 이들에게

아늑한 그늘이 되어주며

 

기쁨과 행복, 그리고

희망과 평안을 안겨주는

 

시련속의 작은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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