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차 창작콘테스트 시 (나의 뜻 외 4편)

by 하마 posted Jun 0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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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뜻-

 

먹구름으로 가득한 하늘을

가로지르는 작은 빛

비록 작지만 넌 날 따듯하게 해줘

근데 사람들이 그러더라

빛을 너무 많이 쐬면

살도 타고 심지어 죽음으로 이를 수도 있데

내가 보는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하고

넌 나의 유일한 빛인데

너마저 나에게서 멀어진다면

난 이 어두운 곳에서 언제 비가 내릴지

숨죽여 기다려야만 할 까

 

먹구름으로 가득한 하늘을

가로지르는 작은 빛

비록 작지만 넌 작지 않더구나

사람들이 그랬지

빛을 너무 많이 쐬면

살도 타고 심지어 죽음으로 이를 수도 있다고

그땐 죽는 것 보다 네가 날 떠난다는 게

난 다시는 따듯할 수 없다는 게

어두운 곳에서 언제 비가 내릴지

숨죽여 기다려야만 한다는 게 더 무서웠어

 

먹구름으로 가득한 하늘을

가로지르는 작은 빛

넌 비록 작지만 작지 않더구나

난 이제 너 덕분에 저 하늘의 먹구름도 보지 못하게 되었어

내가 바라던 건 먹구름이 낀 어두움을 피해

따듯해지고 싶었던 거였는데

너도 날 떠났고

이젠 먹구름이 먹구름인지도 모른 체

보이지 않는 맑은 하늘을 기다려야만해




색안경-

 

나도 너처럼 예쁜 시를 쓰고 싶어

 

누구와 누가 네잎 클로버의 행운을 받아

예쁜 사랑을 하고

 

누구와 누가 서로 좋아하지만 부끄러워서 서로 얼굴이 붉어지는

예쁜 사랑을 하는

 

아니면 이런 것도 좋아

누구와 누가 아니더라도

누가 혼자 어떤 누구를 진심으로 대하는

그런 이루어질 수 없는 예쁜 사랑도 난 좋아

 

하지만

난 그런 시를 쓰지 못해

 

아침에 뜨는 해도 날 위해 비추는 등이 아닌

나에게 쏘아대는 화처럼 보이고

 

밤하늘에 뜨는 달도 어둠으로부터 날 구해주는 촛불이 아닌

해가 지고 나니 날 괴롭히려온

또 하나의 해처럼 보이고

 

저기 핀 꽃도 마냥 예쁘게 핀 꽃이 아닌

날 더 초라하게 만드는 존재로 밖에

 

 

난 그렇게 밖에 안보여



 

-지금- 

 


상처는

피가 나지만

딱지가 굳고

새살이 돋아

아무렇지 않게 살 수 있다 해도

상처가 생겼을 때의 아픔은

지워지지 않는 기억에

삭제할 수 없는 한부분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잊으려고 노력하고

안간힘을 써도

굳게 박힌 못은

때어내기 힘들다

아니,

때어낼 수 없다

 

그래서 내가 시도를 하지 않고

그래서 내가 너에게로부터 숨는다

또 하나의 못이

나에게 박힌다면

 

내가 살 수 없을 거 같다

아니,

살수 없다



-방향-

 

저 거울 맞은편에 혼자 이리저리

어디가 자기 집인지 킁킁 냄새만 맡고 다니는

어리석은 강아지가 있네

강아지에게 어딜 가냐고 물어봐주는 사람도

집으로 대려다주는 사람도

주인을 찾아주는 사람도 없어

왜냐면 그들에겐 그냥 어리석은 강아지일 뿐이거든

 

어리석은 강아지는 깜박거리는 신호등 밑에 밤낮을 킁킁거리며

집을 찾았지

며칠이 지났을까

강아지는 그제야 방향을 찾아서 길을 건너려고 나섰지만

그 자리에서 차에 치었어

 

치인 후에야

어딜 가고 있었냐고 물어봐주고

집에 대려다 준다하고

주인도 찾아줬어

강아지는 원하는 모든 걸 얻었지

어리석은 강아지는

 

죽은 후에야

모든 걸 얻었지



-모르는 척-

 

사실 다 알아

 

지금 무슨 생각을 해도

어떤 걱정을 해도

난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나의 10마디의 손가락은

힘없는 나뭇가지일 뿐이라는 거

 

사실 다 알아

 

지금 내가 힘들다고 해도

너의 위로는 척일뿐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거

 

사실 다 알아

 

난 계속 이런 생각을 할 거고

 

넌 날 피할 거고

 

 

난 또 혼자 남겨질 거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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