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빨대

by 거창하지않은닉네임 posted Aug 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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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

이지호


빨대야, 넌 참 부럽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한 걸음에 다다를 수 있으니

한참을 공들여야 하는 일을 몇초만에 할 수 있으니


빨대야, 난 또 슬프다.

누군가를 구름 위로 올려버릴 힘이 내겐 없으니

까만색 슬픔들 상승기류로 날려버릴 용기가 내겐 없으니


그래서 빨대야, 나는 네가 되고 싶다.

가시밭도 쾌척하는 유연하고 길다란 사람

우는 이 빨아 올려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


그런 빨대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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