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개나리 꽃길을 걷다
누가 뒤에서 반갑게 부른다
봄이다
파아란 하늘 올려보다
누가 환하게 얼굴 내민다
봄이다
누가 손흔들며 걸어온다
봄이다
바라보고 들리는 모든 것에
봄이 묻어 있다
살랑살랑 바람결에
살며시 눈 감고
나도 봄이 되어본다
아내
내 안의 빛나는 해
든든한 인생의 동반자
어두컴컴한 험한 길 홀로 외롭지 않게
비춰주는 그대가 있어
오늘이 행복하오
편안한 마음의 안식처
근심걱정 그 안에 깨끗이 흘려 보내고
지친 맘 감싸 안아주는 그대가 있어
지금 참 행복하오
늘 곁에 있어 소중한 사람
해처럼 밝고 내처럼 맑은 사랑으로
그대와 나 부디 영원하기를
사랑합니다
오직 단 한 사랑
하니와 안니
뭐 하니
나 없는 시간 무얼하며 지내니
멍하니 딴짓을 하다가도 문득 생각이나
궁금하지 안니
가을의 포근함에도 마음은 왜이리 시려운지
분주한 발걸음에도 난 왜이리 머뭇거리는지
기억 하니
아직도 그 마음 여전히 존재하니
아직도 니 생각에 사랑이란 두 글자가 먼저 떠올라
지난 추억 속 웃음도 이제 점점 메말라가
그곳에선 적어도 나보다 잘 살아야지
그리 갈 거면 미련 보이지 말고 갔어야지
아니 애초 만나지 말았어야지
단 한번만이라도 내 곁에 머무를 수 있다면
두 손 꼭 붙잡고 놓지 않을 텐데
사랑하지 안니
일상의 행복
빌딩 사이 따듯한 햇살에 살며시 눈감고
분주히 오가는 사람 속에 또 다른 나를 발견한다
아, 이것이 행복이다
문 여는 소리에 둘째 아이 숨박꼭질 시작하고
아내가 차려놓은 따끈한 밥은 너무나 향기롭다
아, 이것이 행복이다
걱정 근심 내려놓고 아내와 오붓하게
시원한 캔맥주와 영화 한편에 몸을 맡긴다
아, 이것이 행복이다
책장에서 무심코 빼든 책 한 권
몇 페이지 넘기다 쇼파의 유혹에 낮잠을 청한다
아, 이것이 행복이다
시간은 기다림 없이 나이를 먹어가지만
하루하루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 감사하며
아, 이것이 행복이다
내 마음의 4글자
제 몸 가누지 못해 비틀비틀
주어진 삶의 무게 짓눌린 어깨에
몸은 부어올라 뒤뚱뒤뚱
언제부턴가 감정은 비실비실
인생의 곡예비행은 아슬아슬
이대로 사는 게 맞는 건지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엄지 척 올리며 끄덕끄덕
보란 듯이 일어나 뚜벅뚜벅
나를 향한 응원의 맹세 자꾸자꾸
흔들리지 않게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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