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우체통
한적한 시골길을 걷고 있다
촉촉한 흙길과 이름모를 들꽃들
구름 한 점 없는 파아란 하늘이
한 아름 마음에 들어온다
그 중 한눈에 보이는
빠알간 우체통
손으로 정성껏 써내려간 사연들을
보내주는 착한 마법의 공간
카톡보다 한참 느리지만
감동이 있고 정성이 가득한
다녀간 흔적이 없음에도
항상 그 자리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기다릴 것이다
21그램 이론
선뜻 나설 수 없는
용기와 비례하지 않으며
허망한 꿈은 아닌지
알 수 없는
무지개 너머 끝
삶의 무게는
무겁기만 한데
덜어내려 덜어내려 해도
꿈쩍하지 않고
삶의 중심에 서서
버겁기만 한 쇳덩이 추로
저울질 한다
영혼의 무게
21그램
욕심을 버릴 때
아픔은 승화되고
자유로이 날아간다
영혼을 노래하는
티티새처럼
탈력(힘 빼기)
힘이 들어갈 때
혹은 힘을 빼야할 순간
내려놓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기술은 어디에나 있지만
어떻게 쓸 것인가는
나만의 아이디어
나누고자 하는
뺌으로서 더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처럼
지울 수 없는 슬픔
표현을 잃은 안무가처럼
소리를 잃은 성악가처럼
상상력을 잃은 소설가처럼
제 새끼를 잃은 어미 소처럼
그 보다 더한 아픔은
엄마 잃은 아이의 홀로서기
더 이상 곁에 있어줄 수 없는
삶 속에서의 부재
봄의 향기를 닮은
땅 속 깊숙이 잠들어 있던
따끈따끈한 온기가 스며들고
수줍은 듯 고개를
빼꼼이 내 민다
처음보는 아름다운 세상에
한 동안 넋을 잃고
거센 바람에
정신을 놓기도 하지만
잠깐 내리는 봄비에
방울방울 터지는 물방울을 맞으며
신나게 춤을 추기도 한다
이 향기는 어디서 나는 것일까
주위에 가득한
마음을 심쿵 하게 만드는.......
이름 모를 나무를 보고
미지의 숲이 나를 맞이한다
봄이 선물하는 신비로운 향기
다가올 여름을 기다리며
새싹들은 푸른 날개를 달고
제 몸에 풋풋한 향기를 입힌다
성 명: 사공주
H.P : 010-7108-5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