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응모 느린우체통 외 4편

by 똘이장군 posted Oct 02,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느린 우체통


한적한 시골길을 걷고 있다

촉촉한 흙길과 이름모를 들꽃들

구름 한 점 없는 파아란 하늘이

한 아름 마음에 들어온다

그 중 한눈에 보이는

빠알간 우체통

손으로 정성껏 써내려간 사연들을

보내주는 착한 마법의 공간

카톡보다 한참 느리지만

감동이 있고 정성이 가득한

다녀간 흔적이 없음에도

항상 그 자리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기다릴 것이다


  21그램 이론


선뜻 나설 수 없는

용기와 비례하지 않으며

허망한 꿈은 아닌지

알 수 없는

무지개 너머 끝

삶의 무게는

무겁기만 한데

덜어내려 덜어내려 해도

꿈쩍하지 않고

삶의 중심에 서서

버겁기만 한 쇳덩이 추로

저울질 한다

영혼의 무게

21그램

욕심을 버릴 때

아픔은 승화되고

자유로이 날아간다

영혼을 노래하는

티티새처럼


  탈력(힘 빼기)


힘이 들어갈 때

혹은 힘을 빼야할 순간

내려놓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기술은 어디에나 있지만

어떻게 쓸 것인가는

나만의 아이디어

나누고자 하는

뺌으로서 더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처럼


지울 수 없는 슬픔

표현을 잃은 안무가처럼

소리를 잃은 성악가처럼

상상력을 잃은 소설가처럼

제 새끼를 잃은 어미 소처럼

그 보다 더한 아픔은

엄마 잃은 아이의 홀로서기

더 이상 곁에 있어줄 수 없는

삶 속에서의 부재


  봄의 향기를 닮은


땅 속 깊숙이 잠들어 있던

따끈따끈한 온기가 스며들고

수줍은 듯 고개를

빼꼼이 내 민다

처음보는 아름다운 세상에

한 동안 넋을 잃고

거센 바람에

정신을 놓기도 하지만

잠깐 내리는 봄비에

방울방울 터지는 물방울을 맞으며

신나게 춤을 추기도 한다

이 향기는 어디서 나는 것일까

주위에 가득한

마음을 심쿵 하게 만드는.......

이름 모를 나무를 보고

미지의 숲이 나를 맞이한다

봄이 선물하는 신비로운 향기

다가올 여름을 기다리며

새싹들은 푸른 날개를 달고

제 몸에 풋풋한 향기를 입힌다





성   명: 사공주

이메일: rebeju326@hanmail.net

H.P    : 010-7108-5358


Articles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