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창작콘테스트 시 5편

by seostal posted Oct 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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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을이 좋아


나는 가을이 참 좋다

내 볼처럼 붉은 홍시를 먹을 수 있으니까


나는 가을이 참 좋다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 아래 사니까


나는 가을이 참 좋다

뛰어도 산뜻한 공기에 금세 마르니까


날이 너무 좋아서

마음이 정화된 내가 너무 좋다


이런 가을 맛보려고

그 무더위를 견뎌내고 왔나보다


가을아 고마워


식욕

다시 돌아왔다

돌아오지 않길 바랬는데

내게 와버렸다


나는 벌써 시작했다

귤, 홍시, 군밤, 초콜렛


남들은 그랬다

인생에서 한 번쯤은 날씬해야 한다고


나는 대답했다

아니?


나는 날씬하고 싶지 않은데

나는 내가 좋은데


정말 내가 좋은걸까?



엄마

엄마는 나를 사랑하신다

오늘 아침엔 따뜻한 무국을 주셨다


엄마는 나를 사랑하신다

오늘 저녁에 닭볶음탕을 준비하실거니까


아침, 점심, 저녁 누워있는 내가

보기에 불편하셨나보다


쇼파에 옆으로 누워서 티비 보는 내가

마음에 안드셨나보다


아싸 그래도 오늘 저녁은

닭볶음탕이다


엄마는 나를 사랑하나보다


나의 하루는 단순하다


연신내에서 강남까지 1550원

왕복으로 3100원


김치볶음밥은 8000원

얼그레이티는 5500원

초콜렛 2+1은 4400원


자정까지 코딩하다

나는 잠든다


두근거림


나는 많은 준비를 해왔다


내일은 영어 시험을 보고

다음달에는 데이터베이스 시험을 보고

다다음달에는 국사 시험을 본다


많은 준비를 해왔고

연달아 시험 일정이 잡혀있다


이제 이 공부를 끝내도 된다는

설렘이 날 지배한다


떨지말고 시험보자

취준생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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