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창작콘테스트 시부분 5편 응모

by 하늘과바람별 posted Oct 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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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대하여

 

그릇에 금이가면

억지로 붙이지 마라

 

그 사이로 시간이 스며들어와

술은 더 맛있게 익을 것이며

햇살과 바람도

잠시 들어와 쉬었다 갈수 있으리

 

그릇에 금이가면

억지로 붙이지 마라

 

벌어진 틈에서

꽃이 피어나고

그 틈으로 바람이 나고 들면

 

억겁의 시간은 멈추고

그릇은 그대로 풍화되어

바람이 될지니

 

 

 

 

 

 

 

비누방울

 

어차피 비누방울들 같은 거야

 

파란 하늘에

무지개색 빛을 반짝이며

 

둥둥 하늘은 떠다니는 비누방울들도

결국 깜빡하고 사라져 버리쟎아

 

그래 어차피 비누방울들 같은거야

 

네가 준 상처들도

내가 준 상처들도

 

네가 준 웃음들도

내가 준 웃음들도

 

파란 하늘 수놓는 한때 같은 거야

한때의 푸른 웃음 같은 거야

 

 

 

 

 

 

 

외로움

 

이제는 그냥

가만히 있기로 한다

 

외로움을 잊으러

공연히 바람같은 사람들을 찾지 않기로 한다

 

한 외로움을

다른 외로움으로 대체하지 않기로 한다

 

혼자일수록

더 깊어지는 소리를

 

침묵해야만

더 잘 들리는

은밀한 내면의 소리를

 

저 목석같은 바위처럼

가만히 듣기로 한다

 

 

 

 

 

 

 

행 복

 

행복은

단골 막걸리집에서

명태전을 시켰는데

명태 대가리에 살이 많이 붙어

나온 것이다

 

행복은

그 술집에서 생각 없이 앉아있는데

고개 돌려 보니 맞은편 탁자에

이쁜 여자가 앉아 있는 것이다

 

행복은

그 여자가 나를 한번씩

쳐다본다는 거다

 

불행은

그 여자가 내가 쳐다보는 걸 부담느껴서

빨리 나가버린다는 거다

 

 

 

 

 

 

 

신호등

 

나 그대를 향한 마음이

빨갛게 달아 올라도

그대를 향하여

갈수 없고

 

나 그대로 인해 마음이

파랗게 멍이 들어도

그대를 향하여

가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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