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시선 외 5편>

by 비령수 posted Oct 3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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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눈 내리던 날

모든것이 한색깔로 뒤덮였던 날

어디를 보아도 같았던 날에

가슴이 벅차올라

다 떨치고 나왔던 순간

날 바라 보았던 시선들은

찬란하게 남아있다.

 

하지만 남아있는 시선들이

아직도 날 그 곳에서 방황하게 한다.

난 갈 곳을 잃어 

어느 한 곳에 초점을 두지 못한 채

기억속 그 곳을 서성거리고 있다.

 

그때 그 시선을 떨치지 못한채로.




봄으로 가던 날


서리가 낀
창문을 내다보았을 때 눈을 하얗게 물들이던
새하얀 숫눈송이의 눈가루


어느새 쌓이고 쌓여
내 거무스름해진 마음속을 
하얗게 채색했던 것을
알았어야 했다.

오늘 하루 

계속될 것 같았던
하얗게 지새우던 밤은


어느새 봄바람을
타고 날아가 버렸다.




회한

와룡이 용주를 숨기듯이
달빛조차 보이지 않았던
어두운 밤에

추위에 한기가 도는 방안
책 읽는 선비를 비춰주던
조그마한 호롱불같은
투박하고 거칠었지만
따스하였던 손길은
포옹하듯
날 항상 보듬어주고 있었음을
왜 난 몰랐었을까.



후회


10년 전을 후회하고

1년 전을 후회해도

방금을 후회할지라도
삶 속에서 그저 한순간에 불과할지라도
이 미련한 짓을 그만 둘 수가 없다.

아무리 회오을 해봐도
결국엔 되돌릴 수 없음을 알고 
아무리 회한을 해봐도 
나는 어렴풋이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

비록 전에 일을 아무리 후회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다고 해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이 한순간이 아닐까.
아무리 지우려 해도 지울 수 없음에 
더더욱 미련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순간을 소중히 한다면 
이 긴 세월은 저절로 흘러가듯이
때가 되면 모든 것이 밝혀지듯이
망각 없이 행복은 있을 순 없듯이
이 끝없는 후회속에도 답은 있지 않을까.



고슴도치

 

외로움은 만남이 없어서라고
그러기에 좀 더 가까워지려고 하면 
서로의 가시에 찔려버리는 걸 알면서도 다가간다.
설령 서로의 가시에 찔려 버릴지라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이
더 나으니까.

 

알게 모르게 가시를 내놓고 다닌다.

서로의 가시에 살아 있지도 못할지라도
나는 여기에 서있다. 오직 그뿐이다.
아무리 아파도 그대를 만나려 한다.

 

서로의 가시에 찔리는 아픔을 감수하면서도
아픔에 몸부림치게되어도 다가간다.

 

만남엔 반드시 그 이유가 있기 마련이기에



감색

 

눈물 한번 흘리지 않으셨던

아버지


가난때문에 향했던

자식들의 멸시가

너무나 뜨거웠을텐데도

그저 아버지는

하염없이 웃고만 계셨다.


수수 콩 조가 익어갔을때 보이는

생명의 불빛같았던

아버지의 색깔은 이제

빛을 너무 받아 탈색되어 빛을 잃어버리고


빛을 너무 받아버린 나머지

하얗다못해 타들어가고 있었다는걸

그땐 왜 깨닫지 못하였을까.


자신의 온몸을 불사르셨던

아버지의 아지랑이가 재만남아

눈 앞에서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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