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차 창작 콘테스트 시부문 5편

by 김명 posted Nov 0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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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나무가 쓰러지지 않기를]


내가 의지한 나의 나무가

바람에 흔들린다.

테풍 속에서도 나를 지킨 나의 나무가

고작 바람에 흔들린다.


어디서 날아온 것인지도 모를

누군가의 입김인지, 지나가는 바람이였는지

아무도 모를 바람 때문에

나의 나무가 흔들린다.


누구라도 좀 와서 나의 나무를 잡아주세요

나는 지금 같이 흔들리고 있어요

무엇인지 모를 저 바람 때문에


[그렇게 되버렸어]


엄마에게 잘하고 싶었는데 마음 같지 않게.


아빠한테 변해 버린 내가 너무 미안해.


입안을 맴돌다 결국 스스로 닫아버린 그 말들.


나이가 왠수인지 내가 별난건지 

변한것이 있다면 가시 돋힌 나라서

내뱉는 모든 것이 엄마의 울음이 될 것 같아서

내뱉는 모든 것이 아빠의 걱정이 될 것 같아서

그렇게 맴도는 말들을 가둔다.


[가시나무]


내가 다가오지 말라 하는 이유는 

너가 다칠까봐

너무나 날카로워 나조차도 찔리는 저 가시에

혹여 너가 찔리기라도 할까봐


그냥 좀 가버리면 좋을텐데

왜 자꾸 오는지 

나도 싫은 나인데

너는 오면 다친단 말야.


홀로 서 있는 이 길이

뼈가 시리도록 외로워서

너가 알아챌까봐

그게 너무 부끄러워서


너가 더 이상 다가오지 않기를 기도한다.

나는 오늘도 가시를 돋친다.


[거울]


엄마의 맺힌 땀방울 속에

내가 있는 것을 보았다.


아빠의 소리 없는 눈물 속에

내가 있는 것을 보았다.


비쳐진 내가 나에게 그런다.

오늘도 너는 가만히 있지를 못하구나.

한번도 가만히 놔두지를 않는구나.


[가장 아름다운 손]


언니의 손은 언제나 울퉁불퉁했다.

그 손은 언제나 언니를 대신해서 말했다.

언니가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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