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5편 - 푸른 노래 외 4편

by 벚들나래 posted Nov 0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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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노래

 

청록 하늘에 연파랑 비둘기.

연파랑 비둘기는

새하얀 구름을 뚫고 납니다.

 

옥 같은 울음소리.

청록 하늘 위에 하얀 구름

구름 밑에는 물빛의 바다.

 

바람은 비취 색

서편에서 분 하늬바람은

연청 비둘기를 보옥이 띄웁니다.

 

청록 하늘에 연파랑 비둘기.

연파랑 비둘기는

새하얀 새하얀 구름을 뚫고 납니다.





그해 겨울

 

눈이 내렸다.

 

하얗게 소복소복 피어난 역의

끝에서부터 걸어오는 너의

동백꽃 색의 발그레한 입술에

 

동박새가 되어 입을 맞추고

열한 시 막 기차에 올라탔다.

 

영하 십구 도

그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작년

바다가 보고 싶다는 말에 불쑥 탄

춘천행 기차와 같은 기찻소리

 

고맙다

안녕

인사 한 마디도 없이

 

하아얀 입김을 불어대는

발갛게 상기된 너를 두고서

올라탄 기차

 

치키 치키

멀어져가는 너의 모습을

나는 돌아보지 않았고

 

마지막 너의 모습은 그저

이제는 지나쳐가는

춘천 바다에 맺혀 방울방울 사라지는

아스라이 지는 기억의 조각이었다.






찬미(讚美)

 

해사히 피어나는 눈길이 고운 사람

날아와 나비가 되었지

 

춘풍에 처음 만난 그대의 몸짓에

잉걸불처럼 녹아든 마음

 

옥구슬처럼 파란 소리

바람 타고 오는 목소리에

 

마음은 새순이 되고

걸음은 깃털이 되어

 

따스한 그대의 마음이

부드럽게 나를 띄우네.





별을 위한 노래

 

아이야 내려와 보렴

은비단 옷을 입고서

 

아롱아롱 빛나는 눈에

소복히 담긴 수정의 노래

 

지상에 은은히 닿는

반짝이는 비단결 춤

 

총총 걸어서 휘돌아

휘돌아 오너라 아이야.






 

스며드는 팔로

()을 집어 삼키고

낼름대는 혀로는

어둠을 진득이 핥아낸다

 

시뻘건 시뻘건 옷을 입고서

나비처럼 승무를 추며

미친 것 같이

 

번득이는 눈빛으로

불나방처럼 날어든 것들을

짐승처럼 끌어안으며

흩날리는 검은 숨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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