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 피어난 너라는 꽃 외 4편>

by 그냥저냥 posted Nov 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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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어난 너라는 꽃


돌풍을 견디고 살갑게 피어난

너라는 향기를 머금은 꽃.


그 향기는 내 몸으로 들어와

설레던 기억을 소생해주고


내 눈앞에 놓여

너를 형상화 한 연기를 피워주고


사과 한입 베어먹은 달콤한 향이

날 피게 해주었지.


날 발하게 해준

피어난 너라는  꽃은

날 향기나게 해주었지.




2.이 길에 멈춰선 너는


이 길을 가려는 너는

캐지 않은 다이아몬드와도 같다.


이 끝에 서 있는 너는

날기 위한 연료와도 같다.


이 길에 돌아선 너는

밤사이 맺힌 이슬과도 같다.


이 길에 멈춰선 너는

산골짜기의 시냇물과도 같다.


그 모든 게 다 너다.

네가 아니고서야 그럴 순 없다.

내 그림자도 너다.




3. 임. 임!


임.

꽃다발 안겨주신 나의 임.


임!

내 생의 반을 짊어준 나의 임.


임.

처음 절 올리던 날을 기억하시는지요?


임!

아직도 절 올리는 나를 임도 아시는지요?





4. 비애의 눈물


들꽃이 화려하게 발했는데

어째서 눈에 물이 고일꼬.


저승의 신이 놓아준다는데

어째서 좋지만은 않을꼬.


황천길 쓸쓸함을 달래주겠다는데

어째서 마음은 아플꼬.


강 건너가고픈 가면 될 것이지

어째서 발이 떨어지지 않을꼬.


이 마음이 뭐길래

날 자꾸만 붙잡을꼬.




5. 한 편


기억하는지

벚꽃 아래 핀 민들레를

기억하는지

민들레 속 핀 하얀 목화를


세상에 없는 어여쁜 이름을 지어주고

바람에 불어 날렸는데


그 장면을 기억하는지

그 눈발을 기억하는지




이메일: dnfrkwhr97@naver.com

이름: 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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