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색 [無色]
오랜 기간 생각해왔다
너무 오래되어 나에 대한 감정이
무색해질 만큼 신중하게도 생각해왔다
그리고 한 가지 의문을 가진다
왜 넌 달라지지 않았는지
왜 비가 오고 햇빛이 내리비치던 수많은 날을 지나
여태 옆에 남아주었는지
뭐가 기특해 끝까지 웃어줬는지
이젠 나에게 물을 차례다
나는 어떤지
나는 너의 공허함을 사랑해줄 수 있을지
수많은 밤들이 지나도
날 버린 그들의 말들에
다시는 얽매이지 않을 수 있을지
2.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웠습니다
감성과 이성 사이에 가로 서서 많은 밤을 지새웠던 나는 이제 그때가 그립지 않습니다
그대의 눈빛만 보고도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들이 내심 뱉어댄 그 많고 많던 모진 말들이
날 괴롭히려 다가와도 멍을 때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모두를 사랑할 순 없지만, 모두를 미워할 수는 또 없기에
가운데에서 무게를 재지 않기로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