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보이지 않는 끈> 외 3편

by 류화 posted Nov 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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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끈

 

    

 

평범한 일상 속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에

힘 있게 앞으로 나선다

 

묵묵히 나아가다보면

조여 오는 팔과 다리의 고통 속에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한다

 

답답함이 목까지 메여오면

한 없이 발버둥치는 내 사지를

꽁꽁 싸매는 보이지 않는 끈

 

끊어버리고 싶지만

보이지는 않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짠 눈물만이 흐른다.

 

보이지 않는 끈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늘도 조여 오는 통증을 이겨내고

짠 눈물을 흘리며 한 발짝 나아간다

 

 

    

 

 

어둠

 


어두컴컴한 곳을 걸으며

나는 두려운 것인가 편한 것인가

 

누군가에겐 무섭고도 두렵고

누군가에겐 편안한 쉼터일 수 있고

나는 어떠한가

 

두렵다, 무섭다 하지만

모든 것에서 벗어난 듯한 편안함

나에겐 두렵지만 편한 곳인가

 

그대에겐 이 어둠이 어떠한가

두려운가 무서운가

아니면 편안한가

 

​너무 밝은 곳에 있어 지친 그대를

때론 어둠이 쉼터가 되기도 하는가

하지만 그 어둠이 쉼터가 될 수 있었던 건

빛 그리고 밝음이 있기 때문이란 걸 잊지 말기를

 

그대에게 다가오는 어둠은 영원한 안식처가 아닌

잠깐 스쳐 지나가는 바람과 같고

눈 깜박거리는 한 순간이길

그리고 어둠 후엔 빛과 함께 하기를

    






 

내민 손

 

    

 

차디찬 바람에 내 마음에 금이 가고

시리도록 아픈 통증에 몸을 움츠린다

 

나의 눈에선 차디찬 물방울이

눈이 되어 떨어진다

 

따스한 온기로 다가온 그대는

눈방울을 떨구는 내게 손을 내민다

 

이내 그 눈은 그대가 내민 손의 따스함에

물이 되어 떨어져 작은 물웅덩이를 만든다

 

차디찬 마음은 따스한 온기에 감당을 못하듯

거대한 울림에 견디지 못하고 하염없이 울부짖는다

 

울부짖음이 끝난 후 어느새 내민 손을 잡고

그대의 품에 안겨있는 나를 발견한다

 

따스함에 갈기갈기 상처 난 마음은 이내 가라앉고

작은 안식처에 기대어 상처받은 작은 아이는 단잠에 든다

 

그 작은아이는 그대의 내민 손을 잡고서 상처를 치유한다

내민 손 그 따스함의 처방전








붉은 색 꽃


  

새벽녘 멀리 수평선 위로 붉은 태양이 떠올라 나를 비추고

파도소리 들으며 걷는 내 다리는 오늘도 그대를 향해가네

 

붉은 옷의 원피스를 입은 그대에게

다가가는 나의 다리는 분주히 움직이고

나의 발목을 잡는 향긋한 향기에 이끌려 한 곳에 머무르네

      

아리따운 꽃들과 향기에 취할 때쯤

그대의 붉은 볼을 닮은 붉은 색 꽃에 나의 혼을 빼앗기고

어느새 내 손엔 붉은 색 꽃다발이 들려있네

      

붉은 꽃향에 취해 두근거리는 내 심장 박동 수는 더욱 빨라지고

멀리 환한 태양을 닮은 그대의 미소가 눈에 들어오네

 

붉은 치맛자락을 펄럭이며

나를 보고 붉게 달아오른 볼을 한 채로

달려오는 그대는 새빨간 입술로 웃으며 내게 다가오네

 

내 손의 붉은 꽃이 그대인지 내 앞에 있는 그대가 꽃인지

붉은 향기에 취해 온 세상이 붉게 물들어

내가 서 있는 곳이 태양의 중심인지 헷갈리네


 






작성자: 최민정

이메일: abcd253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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