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차 창작 콘테스트 시부분 5편

by 전동혁 posted Nov 2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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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꿈에서

내옆에 있는게 당신인가 했을때 


그것은 불길이었다

하나의 장작이었다

단칸방을 잡아먹는 붉은색이었고

마음과 핏줄과 심박과는 반대로 뛰어오르는 줄기였다


잠에서 깨어나 

내옆에 있는게 무엇인가 했을때 

그곳은 나의 자리였다

나를 먹어 타오르곤

나를 대신하는 불꽃이었다.




밤이었다. 


글을 촛농삼아 녹이지 않으면

목이 막혀 손 끝이

얼까봐


새벽별이 지면

녹아내릴 글이었다.




손끝과

손끝을

스치며

가라앉았다.


이끼는 차갑게 미끄러졌고

포말의 말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해를 그러쥐고

구름에 싹 틔우고

비를 마시며

가라앉았다.



증거물 1호


미국에서 셰일가스가 생산됐다. 석유는 자리를 잃었다. 석유 시추 해양플랜트는 전부 취소되었다. 쇠사슬은 거제도의 조선소를 칭칭 감았다. 많은 노동자가 잘렸고, 금난이의 남편도 그 중 하나였다. 금난이는 식당에서 양파를 썰고 있다. 양파가 매운지 연신 울었다. 3시, 경찰이 왔을때도 연신 울고 있었다. 칼에서 채즙과 피와 사람들의 비명이 방울져 떨어졌다. 어제의 일은 사고였다. 바로 지금처럼. 칼에 찔린 경찰은 움직이지 않았다. 거제도는 경찰을 추가 채용했다. 미국과 금난이가 경찰을 뽑았다. 칼부림 하나에 초상과 경사가 났다.  중국에서 만든 칼은 이제 증거물 1호가 되었다. 수 많은 카메라의 플래쉬와 뉴스에도 나간 스타가 되었다. 칼이지만 칼이 아니었다. 미국이 증거물 1호를 만들었다.



죄책감


시간이 감정을 녹이면 

머리는 소용돌이 치다


덩어리진 죄도

흐름에 녹으리라


녹아 결리지 않는

짙은 죄가 되리라



전동혁

H.P. 010-5172-2935

dong93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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