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외 4편.

by 캬햐햐 posted Jan 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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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어릴 적엔
사소한 것조차 꿈이라고 말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현실을 깨닫고
내 자신을 알고
꿈이 사라졌다.

꿈이 있어도 꿈이라 말할 수 없고
꿈이 없어도 꿈이 없다 말하기 불편한,

그래서
꿈에 대해 생각해 보지만,
생각할 수 없어 한숨만 나올 뿐이다.

오늘도
잠자리에 누워 이리저리 뒤척이다
생각할 수는 없지만
유일하게 꿀 수 있는 게 허락되는
잠에
빠져

다.

 

 

정신 못 차리지?

내가 정말 듣기 싫어하는 말
정신 못 차리지?

나도 정신 차리고 싶다구요
근데,
그게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걸 어떡해요

나도 지금 내가 정신 못 차린 걸 알고 있는데,
나도 그래서 지금 매우 답답한데,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그런 말은 좀 하지 말아줄래요

나도 맨날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말
근데 내가 정말 듣기 싫어하는 말
정신 못 차리지?


드라마

드라마 속 남자주인공, 여자주인공

누가 봐도 눈에 띄는 재능을 가졌지만
드라마 상에선 그저 그런 재능 아닌 재능

그런 재능을  '진짜' 재능으로 만들어
드라마의 결말에서 성공을 한다.
행복하게.

드라마를 보고 용기를 얻고 싶었지만
내가 가진 건
진짜 그냥 지극히 평범한, 무난한
아니 평범보다 밑일 것 같은
아니 실은 재능조차 없는
그저 그런 내 자신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데,
내 인생은 한참 덜 만들어진
아직 첫 대본리딩 중인 드라마인가보다.

 
 
 
야광스티커

문구점에 가면
꼭 둘러보는 스티커코너
그 중 제일 먼저 찾아보는 야광스티커

왜 그렇게 야광스티커를 좋아해?
애도 아니고.

글쎄,
깜깜할 때 지 혼자 빛나는 게 좋더라.
깜깜해서 아무 것도 안 보이는데
지 혼자 번쩍이니까
내가 쉽게 찾을 수 있거든.
또 스티커니까 어디든 붙일 수 있고.

밝을 때 같이 빛나는 것보다
어두울 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게
난 참 마음에 들더라.
 

기대

기대와 실망은 비례한다.

기대를 많이 할수록
실망도 커지는 법

그걸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또 기대하는 건
혹시나-하는 기대 때문

그 기대조차 나에겐
크나큰 실수

실수인 걸 알면서도 기대하는 건
그래도 아직은 나에게
부정보다 긍정이 많다는 것

그 긍정을 부정으로 물들이고 싶지 않아,
나는 오늘도 무언가에서
실망을 잠재한 기대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