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5편

by 글둥실 posted Mar 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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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계절이 피는 날에

 

 

세상이 움츠린 가혹한 시간이 지나

 

산등선도 요염하게 기지개를 킬 순간이 오다

 

사뿐사뿐 가벼운 걸음마다

 

남겨진 발자국엔 눈이 아닌 향기로 가득하고

 

몸을 감싸는 바람도 입고 있는 옷을 풀어헤치다

 

계절이 피어나는 날엔

 

나보다 앞선 마음이 그날을 반긴다

 

 

 

 

2: 가지사이로 노래하며

 

 

한가로이 노니는 구름 한 점

 

무료한 바람 한 줄 구름을 등 떠밀다

 

푸근한 구름을 통과해 향한 나무 한그루

 

바람이 지나니 나뭇가지 노래하다

 

신명나버린 바람이 집요하게 스치면

 

아찔함에 가늘게 떠는 나뭇잎

 

시린 계절 꼿꼿하게 버틴 가지도 잠시

 

찾아온 바람과 함께 시절이란 악보에 몸을 싣다

 

끝도 없이 떠도는 방랑의 한 줄 바람은

 

그렇게 무료한 시간을 계절로 바꾸다

 

 

 

 

3: 붉게 물든 언덕 위에

 

 

세상이 하루의 마지막을 위해 휴식을 취하려는 색으로 물들 때

 

홀로 노래하는 나무 옆에 앉아

 

귀를 기울이고 콧노래를 바람에 섞어 언덕 아래 색으로 물든 도시를 보며

 

바쁜 나날에 시달린 스스로에게 안정을 선물하다

 

그저 멍하니

 

조용히 저무는 하루를 바라보며

 

나무처럼 노래하다

 

 

 

 

4: 쏟아지는 달빛 아래

 

 

문득 사방이 막힌 듯 주변이 어둠으로 채워지면

 

갈 곳 없는 두 눈을 하늘로 향해보다

 

조용함도 모자라 적막함이 가득한 하늘에

 

그보다 더욱 가만히 길 잃은 두 눈을 밝게 비추는 달이 웃고 있다

 

혼자가 아니라 안심한 두 눈은

 

다시 고개를 떨궈 눈을 감는다

 

내리는 달빛에 안심하며

 

행복한 기분만으로 꿈처럼 놓인 달빛 길을 달려가다

 

 

 

 

5: 다가올 내일을 오롯이 기다리다

 

 

칠흑의 밤처럼 알 수 없는 내일 앞에

 

먼지처럼 작은 존재는 하찮아 보일 수 있으나

 

달리고 달리며 스치고 만지며 알게 된 모든 것이

 

스스로를 내일이라는 존재로 만들 수 있다

 

자신이란 존재는 정해져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자신은 없다

 

호흡을 가다듬고 맞이하는 내일에

 

당당한 존재는 빛으로 밝을 것이다





이름 : 김희민

번호 : 010-8412-5570

이메일 : ssabegi@hanmail.net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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