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김선희
연락처: 010-5148-7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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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이란 그런 것이다
눈물을 도둑맞았다
눈가 주변에 남아있던
한 방울의 액체까지 사라져버리자
메마른 사막처럼
황량해진 체로 쭈글어 들었다
지나간 세월을 등지고 선다해서
시간을 멈출 수 없듯
떠나간 이를 그리워 한들
그 길 찾아 만날 수 있을까
눈물마저 도둑 맞아 초점 잃은 눈 속에서
기적의 오아시스를 경험할 수 있을까
시간의 덧 없음 조차 창공에 던지기 머뭇거리자
주변을 맴돌던 새 한 마리
이내 마음 달래주려
날개 짓으로 어깨를 토닥거려주니
이제 정말 보내야 하나보다
마음을 갉아먹는 좀벌레들 틈에서
과감히 벗어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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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이별의 아픔이 얼마나 크기에
이리도 붉게 피어났을까
그 혹독한 겨울
꿀의 달콤함 속에서
평생을 함께할 것 같았던
동박새 마저 떠나버리자
사방에 펼쳐진 붉은 주단들
너도 나도 애달파라
겨울에게는 이별의 정표
반복된 운명 속에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며
닳아 없어진 너의 마음을
동박새는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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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지붕 속 원두이야기
모퉁이 끝에서 시작된
향기의 다리를 따라 들어가니
코 끝에 섬세한 후각을 자극시키며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그곳
파란지붕 속 풍경
각기 다른 모양의 원두들이 뒹굴며
자신에게 곧 닥쳐올 운명을 직감하듯
겸허한 자세로 분쇄기 안에서
형체가 없어지는 고통의 순간을 경험하자
그토록 기다렸던 새로운 삶
긴장감을 단숨에 무너뜨리는
매혹적인 향기로 승화시키는 것
파란지붕 속 사람들은
마치 주문에 걸린 듯 그 향기 안에 취해
자신에 감당해야 삶의 무게를
잠시나마 내려놓는 행복감을 경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