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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부는 밤


달이 차오르던 강원도 겨울밤

뜬 눈으로 잔에 부은 이야기 기울이며

너와 나 그렇게 스무 번의 계절을 지새우고


지난 여름 까마득했던 제주도 푸른밤

말은 타지 못했어도 말은 나누어 가져

사이좋게 너 하나 나 하나 또다시 잔에 부었지

 

피리부는 소나이 되어 이 밤

영영 너를 불러내고 싶지만

너 차마 부르지는 못하고

알싸하게 퍼지는 피리소리 감추지


우리 지새웠던 계절들

물 잔에 부어 다시 흐르게 하면

너 있는 데까지 닿을까




사랑의 관점


에로스, 아가페, 플라토닉, 파토스, 팔리오.

사랑을 이렇게 나누던가

그 어떤 사랑의 종류도 너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존재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천국과 지옥 열차를 동일시할 수 있는 너에겐

이 모든 언어가 우스워라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누구이며 너의 사랑은 무엇이던가

누구이길래 벅찰듯이 배부르게 하고

무엇이길래 목마름에 허덕이게 하는가

 

읊을수록 지워지고, 마실수록 메마르는

그런 너는 나 담아가고, 나 너를 닮아가며

그런 너는 나 좋아하고, 나 너를 사랑하고




무거운 동네의 연인들


신은 우리의 편이었으나 동시에 밀고자였다

신은 우리를 지켜주었으나 동시에 우리를 밧줄 끝으로 내몰았다


마침내 당신이 죽고, 이윽고 나도 죽었다

믿는 자들은 그들의 알량한 믿음으로 두 사람을 매달았다

사랑하지 않으면 죄라면서, 사랑했더니 범법자가 되어버렸다


단 한 번의 발돋움.

마침내 당신이 죽고, 이윽고 나도 죽었다

사랑한 우리는 믿는 자들의 비소 위에서 비로소 죽었다


마주한 죽음 경(輕)했으나 이 동네의 그들은 경(驚)했고

당신의 죽음 중(重)했으나 저 동네의 그들도 중(重)했다 


상실성(星)


자각하지 못한 셀 수 없던 밤 속에서

나는 별을 세며 달렸다


부딪히고 넘어지면서 잃어버린 별을 셌다

그러나 너다섯개쯤 되던 순간,

그마저도 세던 별과 나는 나를 잃어버렸다


무너진 달음박질.

그제서야 시작된 나로부터의 해방이

오롯이 다가왔을 뿐이다




배냇외톨이를 위한 서시


글로 님을 그리면 참으로 내 옆에 있는 것만 같아

오늘도 꿈 옆에 님을 그리고, 써 내려가옵네


마침내 처음 익숙한 그 얼굴 마주하오니

지새우던 지난 날처럼

오늘도 나타나 해밝이해도 사라지진 않으실련지요

 

오늘도 내 님을 그저 앓을 뿐 그저 알지 못할까

두려운 속내에 또다시 님을 깊이 그려가옵네


아아 님이시여.

갸름한 달이 살이 찌고 가까이하던 해가 멀어지기 전에

마침내 처음 익숙한 그 얼굴 마주하옵진 않으실련지요






최은영

010-2812-4008

cey911-_-@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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