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24
어제:
35
전체:
304,236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480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00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조회 수 88 추천 수 2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 빈손으로 왔다 가는 길


우리 모두는 

세상에 손님으로 왔다


빚 없고

짐 없고

셈 없는

손님으로 왔다


우리 모두는

세상에 손님으로 왔다


하룻밤 묵고

하룻밤 사이

하룻길 떠날

하룻밤 나그네로 왔다


거 여보쇼

날 새어 동트면 떠날 양반

뭘 그리 손아귀에 한 움큼

쥐어지고 주무시나


거 여보쇼

하룻밤 묵고

구름같이 떠날 양반

뭘 그리 바지춤에

두둑이 채워놓으시었소


우리 모두는

세상에 손님으로 왔다


신세지고 답례도 못한 채

울고웃다 인사도 못한 채

훌쩍 떠날...,


하룻밤 손님으로 왔다

하룻길 나그네로 왔다



2. 가족


달빛이 구름을 삼킬 때

까아만 도화지 입가에

배시시 눈웃음 비칠 때

터엉빈 하늘에 살포시

별빛이 은은히 비낄 때


비로소 우리는 한자리 모인다

하루의 추억을 주거니 받거니

때로는 푸념과 노여움 뒤섞여

식탁에 각자의 이름을 내걸고

희망과 기쁨의 눈시울 붉힌다



3. 작은 새


새가 날아왔다

적빛도 청빛도 아닌 보랏빛 새


저 작은 짐승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나는 모른다


새는 날아 들어왔다

불현듯 가는 날개를 접고

급강하해왔다


그는 예고도 없이

나의 차가운 품에 뛰어들었다


난 저 작은 짐승이 탐이 났다

두고두고 보노라면

자나깨나 좋을 테지


호올로 걸어가는 좁은 길을

따스하게 밝히는 달빛이 되어줄 테니


나는 새를 거두어 날려 보냈다

새는 앞만 보고 훌쩍 날아갔다

푸드덕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나는 나 홀로 내 길 걸어가고

새는 저대로 구름밭을 헤엄쳐 갔다


눈물이 핑 돌았지만...,

불행하진 않았다



4. 바람되어


물살을 거슬러 마주 버티는

파도는 되고 싶지 않다


물살에 떠밀려 사라지는

연약한 갈대도 되긴 싫다


물살을 타고서

물살과 더불어

두둥실 춤추는

바람이 되고 싶다


부드럽고 새파란 바닷바람 되고 싶다



5. 아파트


천 가구가 모여 사는 아파트

가구가 호를 이루고 호는 동을 만들고

동은 드디어 높고 웅대한 단지를 일구어 냈다


슈퍼마켓, 헬스장 ,미용실, 사무소, 경비실, 공원, 주차장,

야쿠르트 아줌마, 영어학원, 태권도학원, 한의원, 치과, 문방구...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일구어 냈다


높고 웅대한 아파트는 작고 차가운 하나의 섬

외따로 떨어진 아기자기 작은 섬


하늘로 하늘로만 뻗으면

각박해지나

어느 하나 누군가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한다

이웃조차 모른다


천 가구가 모여 사는 높고 웅대한 아파트에는

천 개의 섬이 외따로 떨어져 살아간다


  • profile
    뻘건눈의토끼 2019.09.22 15:30
    잘 읽었습니다요! 아파트는 섬이다! 랑 새에대한 시가 가장 맘에 들었어요,...
    나는 새를 거두어 날려 보냈다

    새는 앞만 보고 훌쩍 날아갔다

    푸드덕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



    나는 나 홀로 내 길 걸어가고

    새는 저대로 구름밭을 헤엄쳐 갔다



    눈물이 핑 돌았지만...,

    불행하진 않았다
  • profile
    남궁중심 2019.09.22 21:42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profile
    korean 2019.10.31 21:39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시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3 file korean 2014.07.16 4499
1650 내 이름은 말리자 입니다 외 4편 1 희희성 2019.10.06 29
1649 제 31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 원망 외 4편 1 김규식 2019.10.04 42
1648 제31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응모-발 외 4편 3 닐리리요 2019.10.01 52
1647 제31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분 응모 - 한평 외 4편 2 도로롤 2019.09.24 57
» 31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3 남궁중심 2019.09.19 88
1645 제 31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1 pcy 2019.09.17 46
1644 제 31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2 CIJi 2019.09.17 45
1643 제 31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1 file 박프로 2019.09.16 42
1642 제 31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1 바위섬 2019.09.16 47
1641 제 31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제출작 1 리미트 2019.09.15 45
1640 제 31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5 한비만세 2019.09.12 69
1639 제 31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분 공모 2 file 연꽃 2019.09.12 56
1638 제 31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2 이진아 2019.09.10 60
1637 제 31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2 곽자 2019.09.08 48
1636 제31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새로운 변화 외 4편) 7 심여공화사 2019.09.06 245
1635 제 31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2 두리 2019.09.01 59
1634 제 31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2 dennis_hong 2019.08.29 62
1633 31차공모(시부문) 1 농촌시인 2019.08.17 85
1632 제31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2 하현월( 2019.08.16 81
1631 ▬▬▬▬▬ <창작콘테스트> 제30차 공모전을 마감하고, 이후 제31차 공모전을 접수합니다 ▬▬▬▬▬ korean 2019.08.11 92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94 Next
/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