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35
어제:
41
전체:
305,656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66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33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조회 수 31 추천 수 2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직은 꽃망울



나는 피지 못한 꽃
아니 아직은 피지 않은 꽃
⠀⠀⠀⠀⠀⠀⠀⠀⠀⠀⠀⠀
만개하는 꽃을 보며
나를 위로한다
⠀⠀⠀⠀⠀⠀⠀⠀⠀⠀⠀⠀
떨어지는 꽃을 볼 땐
내가 아니라 안도했다
⠀⠀⠀⠀⠀⠀⠀⠀⠀⠀⠀⠀
지금은 무심히 밟힌 새싹일지언정
언젠간 소담스레 피어날 거라고
⠀⠀⠀⠀⠀⠀⠀⠀⠀⠀⠀⠀
내가 피는 순간
세상엔 봄이 차 있을 거라고
⠀⠀⠀⠀⠀⠀⠀⠀⠀⠀⠀⠀
내가 언젠간 피기를
여린 잎 모아 기도드린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횡단보도를 건너며



으슥한 밤공기가 시간을 채우고 
그 사이를 하염없이 걷고 있다

뚜벅 뚜벅 줄곧 걷던 걸음이 생경할만큼
오랜만의 발걸음이다

뚝. 뚝. 모스부호처럼 끊기는 기억들은 
왜이리 깜빡거리는 건지 모를 일이다

엇갈리고 또 엇갈리고 
그 위에 겹겹이 쌓이는 기억들은 아련하기만 하고

흰색과 검은색이 교차하는 길 위에서
깜빡이며 서투른 발걸음을 굳게 내딛어 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여름 바람



꼭 이런 날엔 노곤함이 뒤따르는 법
⠀⠀⠀⠀⠀⠀⠀⠀⠀⠀⠀
어김없이 찾아오는 무기력함에 
나도 모르게 머금고 있던 하품이 배시시 새어 나오고
힘껏 두 팔을 내지르다 스치는 바람에 흠칫 놀란다
⠀⠀⠀⠀⠀⠀⠀⠀⠀⠀⠀
잔뜩 열기를 머금은 여름 바람에 
잘 마른 구름 하나 지쳐 쉬고 있는데
⠀⠀⠀⠀⠀⠀⠀⠀⠀⠀⠀
여름 바람은 참 부지런하기도 하지
구름 쉬는 모습 못 참아 이리저리 재촉하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또 하나의 이별을 보탠다



하루 끝에 걸린 노을이 팔랑거린다
 ⠀⠀⠀⠀⠀⠀⠀⠀⠀⠀⠀⠀
가지 마라
가지 마라
 ⠀⠀⠀⠀⠀⠀⠀⠀⠀⠀⠀⠀
무심코 잡았다 놓으면
손끝에 묻은 바람이 파르르 경련을 일으킨다
 ⠀⠀⠀⠀⠀⠀⠀⠀⠀⠀⠀⠀
기어코 떠나버리는 뒷모습 바라보며
고달픈 생의 주름 속에
또 하나의 이별을 보탠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당신의 말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당신의 말
그때는 그저 커피가 생각나는 건가 했다
⠀⠀⠀⠀⠀⠀⠀⠀⠀⠀⠀⠀
당신이 마시고 싶다던 그 커피는 
나와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말이었다
⠀⠀⠀⠀⠀⠀⠀⠀⠀⠀⠀⠀
지금은 아득해졌지만 
한때는 익숙했던 그 시간들이 
너무 그립다는 말이었다
⠀⠀⠀⠀⠀⠀⠀⠀⠀⠀⠀⠀
오늘은 커피를 마시고 싶다
당신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작성자 : 권재현
이메일 : soulvibe777@gmail.com
연락처 : 010-2439-7599
  • profile
    뻘건눈의토끼 2019.08.11 17:10
    네! 첫번째 시가 가장 인상깊네요! 상처받지 않고 경험하지 않은 자가 순수한지 모르겠네요...
  • profile
    korean 2019.09.01 19:45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시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3 file korean 2014.07.16 4499
1650 제31차 창작 콘테스트 공모전 지우개 외 4편 1 풋사과 2019.10.10 54
1649 제31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새로운 변화 외 4편) 7 심여공화사 2019.09.06 245
1648 제30차 창작콘테스트(시 부문) 출품 - 어미라는 것 외 1편 1 漫遊 2019.08.10 24
1647 제30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응모 1 오로라 2019.08.10 24
1646 제30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분 응모 - 서대원 1 서대원 2019.08.10 25
1645 제30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분 응모 1 판다 2019.08.07 37
1644 제30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1 평범한글쟁이 2019.08.08 28
1643 제30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1 포비누리 2019.08.06 27
1642 제30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1 하얀강철 2019.08.06 23
1641 제30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분 응모 : 이별 외 4편 1 sg7325 2019.08.05 16
1640 제30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여름병 외 4편) 1 희아 2019.08.06 20
1639 제30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1 하여랑 2019.08.06 20
» 제30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아직은 꽃망울 외 4편) 2 닻별 2019.08.08 31
1637 제30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1 valpariso 2019.08.08 12
1636 제2차 <창작콘테스트> 응모작(시부문 5편)입니다. 5 시심이 2014.10.21 189
1635 제29회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공모 1 꽃기린 2019.06.10 32
1634 제29차 창착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1 하여랑 2019.06.10 21
1633 제29차 창작콘테스트 시 응모 1 꽃게랑 2019.05.03 27
1632 제29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2 카니라 2019.06.07 65
1631 제29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1 윤호영 2019.06.09 15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94 Next
/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