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창작콘테스트> 응모작(시부문 5편)입니다.

by 시심이 posted Oct 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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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해피 엔딩

 

서 현석

 

시 한 줄을 얻으려다 백발이 되고

호랑이를 그리려다 개를 그렸네.

그러다 점점 개를 닮아가네.

매일 매일 부끄러움에 발을 핥고 배를 핥고

뒷발로 털을 털고 온몸을 흔들어

터는 습관을 지니게 되는

 

호부견자와 청출어람

그 가운데에 갇혔네.

 

 

 

 

 

 

 

 

 

 

 

 

 

 

 

 

 

 

 

 

 

 

응모자 : 서 현석 / ioio1313@hanmail.net / 010-8794-4333

 

개가 되고 싶지 않은 개

 

서 현석

 

 

현재 위치의 자기 모습이 자신의 전부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서 희망을 찾는 거겠죠.

실패한 인생일수록 악연을 많이 만들어 갑니다.

가난하게 성장한 그림자는 부자가 되어서도

인색하고 구차하게 살다 가게 하는 거죠.

가난해서 성공했지만 평생 가난을 잊지 못 하는 거.

 

말이 안 되는 세상에서 참으로 오래 사셨습니다.

묘비도 없이 가시겠지만 애쓰셨습니다.

 

 

 

 

 

 

 

 

 

 

 

 

 

 

 

 

 

 

 

 

응모자 : 서 현석 / ioio1313@hanmail.net / 010-8794-4333

 

 

서 현석

 

 

허공에 계란 노른자.

본능이 차오르네.

 

새해의 미인 눈썹.

욕망이 부푸네.

 

차면 기울다 사라지는 것을

매번 눈에 보이는 것에 매달리네.

 

눈 감아야지.

눈 감아야지.

그래도 슬며시 떠지는 한쪽 눈.

 

 

 

 

 

 

 

 

 

 

 

 

 

 

 

 

응모자 : 서 현석 / ioio1313@hanmail.net / 010-8794-4333

 

낮달

 

서 현석

 

매서운 날.

불현 듯 누가 떠올라

하늘을 보니

월출봉에 하얀 반달.

 

추억도 이제 반이 지워지고

그 반에 후회가 자리하고

달 마저 치매를 앓는구나.

 

 

 

 

 

 

 

 

 

 

 

 

 

 

 

 

 

 

 

 

응모자 : 서 현석 / ioio1313@hanmail.net / 010-8794-4333

 

정신줄 놓고 사는 동안

 

서 현석

 

어린 자식들은 어른이 됐고

마누라는 못 보던 할멈이 됐고

눈이 안 보이고 귀가 안 들리며

기억도 가물가물

 

빚은 늘어나고 몸은 쓸 데도 없어지는데

술 취하면 횡설수설.

그것도 쓰러져 눈 감을 때까지 무한반복.

 

정든 이들 하늘로

알 수 없는 곳으로 다시 보기 어려운데

가을바람에 일월만이 또렷해지네.

 

 

 

 

 

 

 

 

 

 

 

 

 

 

 

 

응모자 : 서 현석 / ioio1313@hanmail.net / 010-8794-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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