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19
어제:
25
전체:
305,478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57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33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조회 수 23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흰수염고래


흰수염고래는 제 덩치에 으스댄 적 없지요

놀라워라 다들 바닷가에서 기다릴 적에도

고래는 가장 큰 곳에서 작은 곳으로

긴 수염 쓸어내린 일밖에 없지요

그러면 파도가 고래인 양 꿈뻑꿈뻑했지요


헌데도 사람들은 그 모습을 알지요

희고 가는 수염이 닳을 때까지 배회하다가

끌어내어진 고래는 긴 수염 끊어내곤 멀리

작은 곳에서 큰 곳으로 멀리 떠나버렸지요

놀라지 않는 이들은 더는 바다를 찾지 않고

그 앞에서 나는 꼼지락대는 파도가

고래의 신호일 거라 생각할 뿐이지요




가장 이상적인 팔베개


유독 끌어안는 걸 좋아하는 나였다

멋들어지게 안아올리고 싶었지만

가벼운 너조차 들지 못하는 팔이었다

내 팔베개를 참 좋아하던 너였다

말랑한 팔이 좋다며 안기듯 네가 들어오면

최대한 편안토록 나는 자세를 취해주었다

탄탄하지 않은 팔이라 다행이었다

너는 나의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에도

용기를 주어 또 나는 더욱 사랑을 담아

팔을 내어주는 것

참으로 완벽한 팔베개




거미


거미는 멍청하다

부숴도 부숴도 자꾸만 집을 짓는다

인간보다 약한 주제에 포기를 모른다


거미는 무식해서

끈덕지게 들러붙는 것을

당해낼 재간이 없다




풀벌레


풀벌레 소리를 들어라

잠들지 않는 밤의 안식이다


흔하디 흔한 소리지만

쉬이 들을 수는 없는

도심 안의 숨어든 생명이다


눈뜬 아침엔 들을 수 없는

어둠 속에 빛나는 숨결이다




귀가


흰 머리가 거뭇거뭇 드리운

한 장년의 전화기에서

어린이 만화 주제가가 울려퍼졌다

자연스레 그쪽으로 신경이 쏠렸다

그는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전화를 받아 건너의 상대에게

아주 흡족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 이제 다 와가

순간 나는 행복한 마음에

미소를 지었다




눈물 바다


바다는 눈물을 닮았다

울음 앞에도 덤덤한 파도는 제 길을 가고

모든 설움 받아내어도 여전히 짜다

사람들은 종종 바다를 찾는다

짠내나는 파랑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기 때문이다

물보다 진하지만 과하지는 않다

그저 묵묵하게 같이 울어준다

그래서 바다는 눈물을 닮아 짜다

 

어쩌면 너무 많이 울고 갔기에 바다는 짠 것이다

 

 

  • profile
    korean 2020.09.01 17:12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시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3 file korean 2014.07.16 4499
1830 제36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분 응모 : 낙원 외 4편 1 생무예작 2020.08.06 37
1829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 콘테스트 응모합니다. (총 3편) 1 윤호영 2020.08.03 32
1828 창작콘테스트-무지개 다리 외 4편 1 은이 2020.07.31 45
1827 제 36차 한국인 콘테스트 시 부분 공모 <낚시> 외 4편 10 보노우직 2020.07.07 109
1826 ▬▬▬▬▬ <창작콘테스트> 제35차 공모전을 마감하고, 이후 제36차 공모전을 접수합니다 ▬▬▬▬▬ korean 2020.06.11 69
1825 제35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겨울 병상>외 4편 1 우미노 2020.06.10 76
1824 셀카 외 4편 1 히호 2020.06.10 42
1823 제35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레지스탕스> 외 4편 1 달나라꿈나라 2020.06.10 43
1822 제35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토마토 지옥> 외 4편 1 구거궁문꽈 2020.06.09 37
1821 제35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상자에는> 외4편 1 알무스 2020.06.09 61
1820 제 35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찢긴 날개> 외 4편 1 학생이c 2020.06.09 40
1819 제35차 창작 콘테스트 시부문 응모작(강아지풀 외 4편)입니다. 1 시심이 2020.06.09 25
1818 별 그리고 사람외 2 1 내일의꿈 2020.06.07 34
1817 35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회상 외1편) 1 마태오 2020.06.05 33
1816 제 35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하루를 그렇게 살아봤으면>외5편 1 양셩 2020.06.04 38
1815 35차 창장콘테스트 시 공모('다행입니다'외 4편) 1 야실이 2020.06.04 29
1814 제35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분 응모 : 그림자 외 4편 1 생무예작 2020.06.02 34
1813 제35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부인연외 1 요셉 2020.06.02 64
1812 제 35회 창작 콘테스트 시부분 5편 1 스톱원 2020.05.31 28
1811 제 35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먹고살기>외 4편 1 진도 2020.05.30 31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94 Next
/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