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품 외 5편

by 순귀 posted Oct 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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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품


태어나 만나 잡은 두 손

뉘 먼저 놓을 수 있으랴


태어나 만나 맞닿은 이마

뉘가 먼저 뗄 수 있으랴


두 손 맞잡고

이마 맞대어

그리운 그 품에서


뉘가 먼저 밀어낼 수 있으랴


:부모와의 떨어질 수 없는 인연을 표현한 시


하루


퍼런 하늘이 다가오면

그 밑에 꿈을 꾸는 내가 있고


눈부신 하늘이 다가오면

그 밑에 꿈에서 깬 내가 있고


까만 하늘이 다가오면

그 밑엔 길 잃은 내가 있다.


모든 꿈에 끝이 오듯이

내 하루도 끝이 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을 표현한 시


너에 대하여


무얼 원하냐 묻는

너에 대하여

무엇이 우선이냐는

너에 대하여


현실에 메말라 있는

너 자신에 대하여


거울보다는 창문만 보고 있을

너에 대하여

지금도 울고 있을 너에 대하여


:자신보다 남을 잘 아는 사람에 대해 표현한 시


빈 손


안타깝다 우지 마라

서럽다 우지 마라


신세한탄 받아줄 이

어느 곳도 없을 테니


칭얼댈랑 하지 말고

홀로 걸어 시작하니


내가 있는 이곳부터

멀리 있는 그곳까지

빈 손으로 걸어가라


:의지할 줄만 아는 이를 표현한 시


해바라기


너를 만나

고개를 젖히고

고개를 젖히어

너를 눈부시게 바라보니


그 어찌 못 다한 사랑일까


:해바라기의 순수한 사랑을 표현한 시


전다슬, 010-8386-7577, ektmf47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