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라는 이름으로 등 시5편

by 송광우 posted Jul 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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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라는 이름으로


무뎌짐의 날카로움이 나를 앞설 때

조용한 미소로 보내주자

흩날리는 빛발이 나를 삼킬 때

기억의 쓰라림으로 멈춰서자

 

어제 차가운 발자국 이여

지금 흔들리는 향수여

이제 빛나는 설레임이 되어라

 

황혼 같던 기억의 끝자락 즈음

바로 그곳에

나 아닌 그대들이 서있다.

 

 

 

■ 죽마고우

 

미친 듯이 질주하는 너에게

과속방지턱을 만들어 주고 싶다

지키기 위해 지치는 너에게

뜨거운 토닥임이 되고 싶다

 

날카로운 환상을 지키는 너에게

한 마디를 하기 위해 세 마디를 듣는 너에게

우정보다 더 뜨거운 아픔을 반보 뒤에서 걷고 싶다

 

짜릿한 반주위에 흩날리는 바람이 되길 바라며...

 


 

■ 캠퍼스커플

 

가로등 불빛 속에 내가있다

익숙한 샴푸 향기 안에 내가있다

날카로운 바람 왼쪽에 내가있다

비틀대는 구두 뒤에 내가 있다

나란히 걷고 있는 그대 옆에 내가 있다

 

눈발이 보석같이 흩날리는 어느 겨울 밤

온종일 나는 너를 생각한다

 


 

09학번 우리는 취업준비생

 

거친 비포장도로 위에서 주춤거리자

넘어지되 쓰러지지 말자

쉬어가되 돌아보지 말자

뜨거운 가슴으로 주춤거리자

나만의 길 위에서 다시한번 비틀거리자

이제는 기울이자 술잔이 아닌 마음의 무게를

어둠이 선물한 우리의 인연을

차가운 소주잔, 부드러운 추억을

 

아홉 번째 사슬을 가벼이 하지 않길 바라며

오늘의 무게를 나와 함께 기억하자

 

 


클럽데이를 품다

 

어둠이 흘리고 간 차가운 침묵을 걷는다

짜릿한 바람이 내 곁을 스칠 때

나는 문득 뒤를 돌아보았다

 

나는 오늘 너에게 투자한다

비록 단말기에 미끄러지는 건 내 카드지만

너를 위한 술이 아닌 나를 위한 술이다

눈먼 소비자, 동시에 생산자

욕망을 채운 술잔을 비우며 나는 오늘 너에게 투자한다




 

이름:한성현

주소:경기도 부천시 역곡2동 33번지 한양수자인 아파트 2차 201동 201호

전화번호:010-2540-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