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6
어제:
41
전체:
304,600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04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00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조회 수 31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먹고살기


물먹은 스펀지가 되어 바닥에 누웠는데

천장에 붙어있는 모기 한 마리

시커먼 그것이 날름거리며

물을 쪽 빼려고 밤을 기다린다


안온했던 허공이

죽고 사는

한순간의 극단적 경계가 되어 

모기와 눈치 싸움을 한다

나는

전자 모기채가 놓여있는 탁자를 보다가 모기를 보다가 탁자와의 거리를 보다가 모기를 보다가 전자 모기채를 보다가 모기를 보다가 전자 모기채를 쥐다가 모기가

없다



너나 나나

먹고살기 지겹게 힘들다


불을 끄고

이불 위로

팔 한쪽을 내놓는다


꿀렁꿀렁


송충이 마리가

한강변 자전거도로를 건넌다


틈에 자란 풀숲이 좁았던지

건너편 우거진 풀숲을 향해 꿀렁꿀렁


하얀 빗장을 넘으면

올록볼록 다가오는 그림자

옆을 스쳐가는 둥그런

멀었다 가까워졌다 멀리 사그라드는 괴성

이따금 멈춰 숨을 고르다

노란 중간 펜스에 다다라

슬쩍 옆을 보다가 다시

앞을 보고 꿀렁꿀렁


바닥에 눌어붙은 지나간 것들을 지나

장미 덩굴 같은 균열을 넘어서

희미했던 푸르름이

사실 갈색과 연두색과 노란색과 초록색과 회색과 붉은색과 흰색과 검은색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꿀렁되던 것은

팔랑될 있었다



타다다다~~~


땅과 내가 또 다른 루트로

연결되는 순간


몸 안의 온갖 길을 거쳐서

땅 위에 길을 낸다


아래로 아래로

꾹꾹 눌러


안으로 안으로

스며들면


한낱 물줄기로

나를 그릴 수 있는 기회


의미 있는 연결

내가 땅이 되는 순간


빨래판


한때였다


내 몸과 너의 몸이 처음 만나

어색할 공백도 없이

내 울퉁불퉁한 근육 위로

팔을 누르고

다리 사이를 비비고

엉덩이를 치면

내가 뜨거워지고

네가 뜨거워졌지


부드러운 거품을 만들어

너를 안으면

,

과거의 순간을 잊고

새로움을 맞을 준비를 했었지


지쳐 쓰러진 너를 한쪽에 눕혀놓고

다른 누군가를 맞아야 하는

불운한 운명을 외면할 길 없어

너를 바라보면

,

터진 실밥에 눈물이 맺혔지


떠나버린 네가 돌아오지 않아

메말라 버린 내 몸뚱이는

늙고 닳아

시커멓게 죽어가고

어쩌다

갈라진 마음 사이로 빛이 새어들면

구석에 기대어 너를 그리워하는

다신 오지 않을 한때


봄의 밥상


봄의 밥상

냉이가 나서고

달래가 달리고

미나리가 제치고

두릅이 뛰어올라

서로가 잘났다 하니


그 옆

멸치는 말라가고

김은 늘어지고

김치가 고개 숙이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닌듯한데


그 안

삼겹살은

난생처음 느끼는 소외감에

눈물만 짜내다

쪼그라들다

퍼석대며 죽어가네











  • profile
    korean 2020.06.29 20:26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시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3 file korean 2014.07.16 4499
1810 제 4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서옥 2015.03.29 249
1809 4차 창작 시공모전 arumi 2015.03.08 249
1808 대학생이 쓴시 5점 2 흐르다 2014.12.11 249
1807 너의집앞에서 외4 잘살아보세 2014.12.10 247
1806 제8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작 ,시린 겨울>외 5편 1 꼬꼬 2015.11.01 246
1805 제31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새로운 변화 외 4편) 7 심여공화사 2019.09.06 245
1804 제7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보며름,가을,겨울 외 4편> 시즐링 2015.08.14 245
1803 제 5차 창작콘테스트 공모전 시 부문 - <옷장 속에 곱게곱게 구겨 넣은 나의 꽃> 외 4편 크리스쿄옹 2015.06.05 245
1802 시 공모전 뀨뀨꿍 2015.02.10 245
1801 <내게 너란> 외 4편 1 퍼석돌이 2014.11.15 245
1800 길토끼외 4편 1 file 지현옥 2014.12.30 243
1799 제8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작 <달맞이 꽃>외 4편 1 김대로 2015.10.29 241
1798 제 4차 창작 콘테스트 시공모 (전예진) 찌니 2015.04.10 241
1797 제4차 창작콘테스트 응모작 5편 발자욱 2015.04.08 241
1796 제 4차 시 콘테스트 응보합니다~ rhdnakek 2015.03.16 241
1795 7차 공모전 시 응모 (꿈꾸는 월경 외 4) 고요미소 2015.10.06 239
1794 제10차 창작콘테스트-시 5편 1 grygla 2016.03.18 238
1793 강강술래 1 송탈모 2014.12.22 236
1792 8차공모전-시부문 당신별을보고외4편 2 농촌시인 2015.10.16 234
1791 제 5차 창작콘테스트 공모전 시 부문 - 깃발 외 4편 하얀개 2015.05.18 233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94 Next
/ 94